회계 부정 문제로 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가 중단되고 창업자가 물러난 애즈위메이크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사업구조 재편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소비자 대상 주문 중개 서비스 ‘큐마켓’을 종료하고 마트별 개별앱과 배달·마케팅 솔루션 등 B2B SaaS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전체 인력을 92명에서 37명으로 줄여 고정비 부담을 낮췄으며 큐마켓 관련 거래대금과 판촉비성 비용 등의 정산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류지원 신임 대표 체제에서는 기존 1300여 개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계약을 확보하고 매월 계획 대비 실적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자구책은 애즈위메이크가 최근 불거진 회계 부정 문제 이후 내놓은 정상화 방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실제 성과가 중요하다.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뿐 아니라 외부 실사와 투자자 대응, 재무정보의 투명성까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애즈위메이크 로고 (자료 제공: 애즈위메이크)
92명에서 37명으로…큐마켓 대신 B2B SaaS 택했다
애즈위메이크는 큐마켓 종료를 전후해 인력과 비용구조부터 손봤다. 지난 8월 3일 전체 인원을 92명에서 37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마쳤으며, 8월 5일부터 마트별 개별앱·자사몰, 배달대행 및 기사앱 ‘햇배달’, 마케팅 메시지 서비스 ‘올톡’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에 들어갔다.
큐마켓은 소비자 주문을 중앙에서 중개하는 서비스로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인 현금 투입이 필요한 구조였다. 회사는 해당 서비스를 정리하고 월 구독료를 기반으로 하는 B2B Saa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현금 소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큐마켓 종료에 따른 후속 정산도 진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당초 8월 14일로 예정했던 거래대금과 판촉비성 비용 등 정산 대상 금액을 이틀 앞당긴 12일 모두 지급했으며, 같은 날 류지원 대표로 사업자등록 변경을 마쳤다.
37명으로 재편된 조직은 기존 1300여 개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비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월 150개 이상의 신규 유료 계약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월 구독료 기반 SaaS 모델을 통해 개점 시점부터 55.0%의 기여이익률을 확보하고, 향후 18개월 동안 공통비를 동결해 매출 대비 고정비 비중을 기존 10.8%에서 4.9%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향후 경영 목표로 실제 실적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500억원 투자유치 중 드러난 회계 부정…신뢰 회복이 먼저
애즈위메이크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게 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회계 부정 문제가 자리한다.
애즈위메이크는 올해 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자료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며 투자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기존 주주들은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별도 실사에 착수했고, 손수영 전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주주 간담회에서 2023년 3분기부터 매출 일부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투자업계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투자사들이 투자금 상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는 손 전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이번 정상화 방안에서 ‘투명성’을 별도의 과제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애즈위메이크는 향후 매월 계획 대비 실적 대조표를 공개하고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응 창구도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확정되는 사업구조와 계약 현황, 영업성과 역시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시장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기준도 강화한다. 배달망과 일부 유통사업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사업은 수익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확장을 보류하고, 2개 분기 연속 목표에 미달하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류지원 체제 시험대…정상화는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
류지원 신임 대표가 맡은 과제는 명확하다. 비용구조를 낮추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큐마켓을 제외한 사업만으로 회사가 지속 가능한 매출과 이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회사가 기대하는 기반은 기존 1300여 개 매장 네트워크다. 큐마켓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마트 네트워크를 개별앱과 자사몰, 햇배달, 올톡 등의 B2B 서비스 고객으로 연결해 별도의 대규모 고객 확보 비용 없이 매출을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류 대표는 “지금 애즈위메이크에 필요한 것은 허황된 외형이 아닌 100% 투명하고 확실한 실질적 이익 창출 능력”이라며 “1300여 개 영업망 네트워크와 핵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영업에 나서 독자 생존과 영업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큐마켓 종료가 애즈위메이크 법인의 해산이나 전체 사업의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남은 조직을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신규 계약을 확보해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기준은 회사가 제시한 계획보다 앞으로 나올 실제 숫자에 있다. 37명 체제에서 B2B SaaS 신규 계약을 얼마나 확보하는지, 기존 1300여 개 매장 네트워크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 회사가 제시한 수익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가 우선 확인돼야 한다.
여기에 진행 중인 외부 실사를 통해 과거 재무정보의 문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고 투자자와의 법적·재무적 문제를 정리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애즈위메이크가 매월 실적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정상화 과정 역시 선언보다 계약과 매출, 현금흐름 등 실제 지표를 통해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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