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와 환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카드 발급과 충전 기능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객의 이동 범위가 서울과 주요 관광지를 넘어 지방으로 확대되고, 여행 중 필요한 서비스도 교통과 쇼핑, 음식 배달, 관광상품 예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결제 플랫폼의 경쟁력도 사용 가능한 지역과 업종, 여행 편의 기능, 기존 이용자의 재사용 여부 등으로 평가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오렌지스퀘어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결제·커머스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는 전국 결제 이용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방한 외국인 대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와우패스 결제는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결제 업종도 300여 개에 달했다.
오렌지스퀘어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결제·커머스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는 전국 발급·충전 인프라와 결제망을 기반으로 관광 정보, 예약, 커머스 등 다양한 여행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 제공: 오렌지스퀘어)
와우패스는 202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환전과 결제, 교통 이용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발급·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인천·김포·김해 등 주요 공항과 도심, 관광지에 관련 거점을 마련했으며, 지방 관광객의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중요하다. 공항에서 카드를 발급받거나 충전한 뒤 숙박시설과 관광지, 식당 등 실제 여행 동선에서 결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와우패스는 이러한 이용 환경을 고려해 발급·충전 거점과 국내 결제망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기기 설치 규모뿐 아니라 장기간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정산 관리 경험도 주요 경쟁 요소로 보고 있다.
서비스의 이용 범위 역시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와우패스는 편의점과 카페, 음식점, 전통시장, 택시, 대형 유통매장, 면세점, 관광지 매표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교통 기능을 통해 공항철도와 수도권 지하철, 전국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도 지원한다.
지난 9월 결제 데이터에서는 지역 간 이동을 동반한 이용 양상이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와우패스 결제가 발생한 날 가운데 약 21%는 하루 동안 두 개 이상의 시·도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이는 결제 발생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로, 전체 이용자의 21%가 지역을 이동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와우패스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오렌지스퀘어는 전국 단위의 이용 환경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동과 소비를 지원하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객이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결제 수단을 마련할 필요 없이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제 넘어 여행 커머스로 확장…기존 발급 카드 이용 비중도 증가
와우패스는 결제 기능을 중심으로 관광 정보와 예약, 커머스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기능 외에도 제휴 가맹점 할인과 혜택, 맛집 및 관광명소에 대한 외국인 이용자 후기 등을 제공한다.
한국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음식 배달 컨시어지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투어와 공연, 관광지 입장권 예약, 뷰티 상품 커머스 등을 제공해 여행 중 필요한 정보 탐색과 예약, 소비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와우패스 앱에 등록된 외국인 이용자 리뷰는 약 55만 건이다. 회사는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와 관광 정보를 다른 외국인 방문객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결제 외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용자 기반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와우패스는 기존에 발급된 카드를 다시 사용하는 비중이 최근 3년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월 기준 실제 결제가 발생한 카드 가운데 해당 연도가 아닌 이전 연도에 발급된 카드의 비율은 최근 3년간 각각 약 26%, 39%, 45%로 높아졌다.
이는 해당 연도 결제에 사용된 카드의 발급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이용자 전체의 재방문율이나 고객 유지율과는 구분되는 지표다. 다만 신규 발급 카드 외에 과거 발급 카드의 사용 비중이 늘었다는 점에서 기존 이용자의 지속적인 서비스 활용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결제 방식과 교통 이용, 환전 절차 등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도 중요하다.
와우패스는 다국어 고객센터를 비롯해 이용자 간 더치페이와 송금, 카드 분실 및 환불 대응 등 외국인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렌지스퀘어는 이러한 서비스가 기존 이용자의 재사용과 신규 고객 유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공공 관광사업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와우패스는 정부의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사업인 ‘K-투어패스’에 민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부산시의 공식 관광패스인 ‘비짓부산패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결제 서비스를 관광상품 및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연결하는 사업 확장 사례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오렌지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 정보와 예약, 커머스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와우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발급·충전 인프라와 결제 이용 범위,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서 겪는 불편을 하나씩 해결해 온 결과, 전국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 확대 및 서비스 영역 확장 등으로 와우패스가 지속해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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