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업의 소셜미디어 마케팅도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팔로워 수나 콘텐츠 조회수를 기준으로 협업 대상을 선정했다면, 이제는 브랜드와의 적합성, 실제 참여율, 캠페인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크리에이터를 비교하고 캠페인 조건에 맞는 후보를 찾는 과정에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해 축적된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산업 특화형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SNS 데이터 분석 기업 피처링(대표 장지훈)은 28일 서울 강남구 아모리스 역삼에서 개최한 소셜 마케팅 콘퍼런스 ‘FUTURING 26(퓨처링)’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무를 자동화하는 ‘피처링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 열린 퓨처링은 AI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현장에는 마케팅 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피처링을 비롯해 HSAD와 카카오, 메타 등 주요 기업의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피처링이 기존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솔루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피처링 장지원 대표가 서울 아모리스 역삼에서 개최한 ‘FUTURING 26’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실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피처링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사진 제공: 피처링)
피처링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작업을 입력하면 브랜드의 업무 맥락과 요청 조건을 파악하고, 사전에 설정된 워크플로우에 따라 관련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인플루언서 탐색과 후보 선정부터 예산·전략 수립, 캠페인 운영, 성과 확인, 시장 분석, 콘텐츠 기획 등 마케팅 실무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마케터가 ‘인플루언서 탐색-유사 크리에이터 찾기’ 메뉴에서 “A채널과 비슷한 유튜버 찾아줘. 장벽 크림 PPL 캠페인용, 참여율(ER) 성과 3% 이상”이라고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조건에 부합하는 크리에이터를 탐색해 제안한다. 기존에는 마케터가 여러 채널을 직접 검색하고 참여율과 콘텐츠 특성을 비교해야 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자연어로 입력한 조건을 바탕으로 후보 탐색 과정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능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범용 챗봇과 달리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특정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실행 절차를 결합한 버티컬 AI 에이전트에 해당한다.
피처링은 이번 AI 에이전트에 자체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했다.
회사는 국내외 1800만 개의 인플루언서 채널과 4억 건 이상의 콘텐츠를 분석하는 데이터 엔진 ‘피처링 AI(Featuring AI)’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콘텐츠 특성, 참여율 등 마케팅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피처링은 2019년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시장에서 가짜 팔로워 구매 문제가 확산하던 당시, 채널의 실제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채널 순도 스코어링’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올인원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 ‘피처링’과 기업 맞춤형 소셜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처링 엔터프라이즈’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 회사가 밝힌 누적 서비스 공급 기업은 1만6000여 곳이며,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220억원이다.
1800만 채널·4억 건 콘텐츠 분석…데이터 플랫폼에서 실행형 AI로
행사 첫 번째 세션에서 장지훈 피처링 대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의 성장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미국 광고 업계 단체인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미국 크리에이터 광고비 시장이 2021년 약 18조7000억원에서 올해 약 5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ㅍ5년 사이 약 3.2배 확대되는 셈이다.
장 대표는 “SNS 마케팅이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셜 마케팅 시장에서 중요해질 요소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SNS 데이터 거버넌스, 글로벌 단위의 캠페인 운영 역량을 제시했다.
SNS 마케팅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플랫폼과 채널별로 분산돼 있다. 브랜드가 여러 국가와 소셜미디어에서 캠페인을 운영하려면 크리에이터 정보와 콘텐츠 성과를 수집하고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피처링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을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분석 결과가 실제 캠페인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발표에 나선 최화섭 피처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에이전트의 주요 기능과 향후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최 CTO는 산업 특화형 AI 에이전트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티컬 AI 에이전트는 특정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실제 업무로 이어지는 실행력, 반복 사용을 이끄는 제품 완성도가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마케팅 실무자의 소모적인 반복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피처링은 자연어 기반의 업무 요청을 실제 마케팅 프로세스와 연결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처링의 자체 발표 외에도 주요 플랫폼과 광고업계 전문가들이 소셜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HSAD 임효철 상무, 카카오 라이브 인플루언서 콘텐츠팀 심윤보 리더, 메타 클라이언트 솔루션 매니저 김수정 등이 연사로 참여해 각 기업의 관점에서 마케팅 시장의 변화와 실무 경험을 소개했다.
한편 피처링은 2025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국내외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캠페인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 역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데이터 분석과 업무 실행을 연결하는 제품으로, 피처링은 이를 통해 기업의 캠페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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