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방문객의 움직임과 구매 행동을 데이터로 분석해 매장 운영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방문부터 구매까지 고객 행동을 추적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 데이터만으로 고객이 어떤 경로를 거쳐 상품을 구매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매장 앞 유동인구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이나 고객의 층간 이동, 상품별 체류 시간 등을 확인하려면 별도의 분석 체계가 필요하다. 영상처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메이아이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운영사 서북에 매장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며 오프라인 공간의 데이터 기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메이아이(대표 김찬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와쿠와쿠’를 비롯해 ‘포토이즘’, ‘겟챠’ 등을 운영하는 서북과 매장 분석 AI 솔루션 ‘매쉬(mAsh)’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아이가 ‘와쿠와쿠’를 비롯해 ‘포토이즘’, ‘겟챠’ 등을 운영하는 서북과 매장 분석 AI 솔루션 ‘매쉬(mAsh)’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메이아이)
서북은 와쿠와쿠와 겟챠 매장의 오픈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쉬 도입을 결정했다. 매장 운영을 시작한 뒤 데이터를 축적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개점 초기부터 방문객 관련 지표를 확보해 매출 분석과 운영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는 접근이다.
매쉬는 메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CCTV 영상을 분석해 매장 방문객과 공간 이용에 관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별도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CCTV를 활용할 수 있으며, 메이아이는 국내외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서북은 매쉬를 통해 매장 앞 유동인구와 실제 방문객 수를 일별·주별·월별·시간대별로 분석하고 있다. 방문객 변화 추이를 확인하고 시간대별 매장 운영 전략을 조정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한다.
부산 와쿠와쿠 등 대형 매장에서는 고객 체류 히트맵과 기기별 매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주로 이동하는 구역과 오래 머무는 공간을 파악하고, 매장 내 동선과 매출 패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분석 결과는 상품 배치와 매장 레이아웃 개선에도 활용된다. 서북의 전략기획 담당자와 현장 운영 책임자는 매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매장 운영 전략부터 중장기 비주얼 머천다이징(VMD) 계획까지 수립하고 있다.
하루 10~15분 대시보드 확인…방문객 분석·보고 업무 효율화
이번 도입에서 확인된 주요 성과는 데이터 분석과 보고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의 감소다.
서북은 매쉬 도입 이전까지 현장 직원의 경험과 매출 데이터를 중심으로 매장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방문객 행동과 공간별 이용 패턴을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매출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매쉬 도입 이후에는 하루 10~15분가량 대시보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주요 매장 지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서북에 따르면 방문객 데이터 수집과 분석,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업무 시간이 기존 대비 약 90% 감소했다.
회사는 이러한 변화로 실무자들이 반복적인 데이터 정리보다 매장 운영 전략 수립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장 운영 방식에도 데이터 기반의 검증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매장 유입률과 결제 전환율, 객단가, 1층 방문 고객의 2층 이동 비율 등을 주요 관리 지표로 설정하고 개선 활동의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상품 진열이나 매장 동선을 변경한 뒤 관련 지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다음 운영 전략에 반영한다. 서북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운영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는 ‘린 마케팅(Lean Marketing)’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민석 서북 대표는 “막연한 추측에 의존하던 매장 현상이 수치화되면서 매출 원인 분석의 명확성이 확보됐고, 팀 내 의사결정에서 ‘데이터’라는 공통 언어가 생겨 소통이 훨씬 객관적으로 변했다”며 “향후 추가 오픈하는 매장과 서북이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매쉬를 확대 적용해 표준화된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아이는 이번 협업을 매장 개점 이전부터 AI 기반 데이터 분석 체계를 도입한 사례로 보고 있다. 초기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면 방문객 변화와 매장 운영 전략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찬규 메이아이 대표는 “와쿠와쿠는 매장 오픈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 운영을 설계한 사례로, 선제적 도입이 매장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준 의미 있는 협업”이라며 “서북이 운영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혁신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아이는 가전과 가구 등 전문 상담 인력의 대면 응대가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매장으로 매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 분석뿐 아니라 첫 고객 응대까지 걸리는 시간, 상담 전환율, 상담 진행 시간 등을 단계별로 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국내 주요 가전·가구 매장에서 해당 기능을 상담 운영 개선에 활용하고 있으며, 메이아이는 오프라인 공간의 고객 행동과 판매 과정을 연결하는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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