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기술의 산업적 활용을 둘러싼 논의가 장비의 성능 경쟁에서 실제 문제 해결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모든 연산을 대체하기보다 특정 문제에 필요한 연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양자컴퓨팅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은 신약 개발과 소재 설계, 물류 최적화처럼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양자컴퓨터를 연계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의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논의가 마련됐다.
메가존클라우드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 2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양자컴퓨팅·AI 융합 세미나 ‘Quantum × AI: The Next Frontier 2026’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 제공: 메가존클라우드)
AI·클라우드·보안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염동훈)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이식)은 지난 2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양자컴퓨팅·AI 융합 세미나 ‘Quantum × AI: The Next Frontier 2026’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형두 의원을 비롯해 기업 연구개발(R&D) 및 디지털 전환(DX) 담당자, 양자컴퓨팅 연구자, 관련 기업 기술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양자컴퓨팅과 AI, HP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국가 양자컴퓨팅 인프라를 연구개발과 기업의 기술 검증에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바이오·신약 개발, 양자화학·신소재, 항만 물류 등 복잡한 연산과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양자 AI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조명했다.
핵심 의제는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과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의 양자컴퓨터 ‘템포(Tempo)’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실행 환경 구축이다. KISTI 양자컴퓨팅서비스연구단 함재균 단장은 발표를 통해 약 8500장의 GPU를 활용하는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과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상 중인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는 슈퍼컴퓨터가 데이터 전처리와 대규모 연산을 담당하고, 양자처리장치(QPU)는 양자컴퓨팅에 적합한 특정 연산을 수행한다. 기존 HPC의 연산 역량을 활용하면서 일부 계산을 양자컴퓨터에 배분하는 구조로, 양자컴퓨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보다 서로 다른 컴퓨팅 자원의 역할을 구분해 결합하는 방식이다.
KISTI는 이와 함께 이기종 컴퓨팅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 플랫폼과 사용자 지원 체계의 구축 방향도 소개했다.
이러한 환경이 구축되면 기업과 연구기관은 자체 양자컴퓨터를 보유하지 않고도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실제 QPU를 활용해 산업별 문제에 대한 적용 가능성과 기술적 한계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컴퓨터 보유보다 산업 문제 해결에 초점…실증 중심 협력 강화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에 이어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가 공동 개최한 두 번째 행사다. 지난해에는 양자 머신러닝과 양자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양자컴퓨팅과 AI의 융합 가능성을 폭넓게 살펴봤다면, 올해는 산업별 적용 사례와 국가 양자컴퓨팅 인프라의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데 무게를 뒀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실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기존 컴퓨팅 방식과 비교해 효과와 한계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기관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기업이 해결하려는 산업별 과제를 연결하고, 개념검증(PoC)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KISTI는 국가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자와 기업이 양자 알고리즘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 기업의 산업별 과제 발굴과 검증을 지원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환영사에서 “양자컴퓨팅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수는 없지만, 실제 산업 문제에 적용해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기술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KISTI는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과 양자컴퓨터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환경을 차질없이 구축하고, 연구자와 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춰 국가 양자컴퓨팅 자원이 실질적인 연구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기업이 양자컴퓨터를 직접 확보하는 것보다 실제 사업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고 적합한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최고양자책임자(CQO)는 “양자컴퓨팅의 핵심은 장비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라며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이 산업별 과제에 적합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개념검증을 통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존클라우드는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200여 개 파트너와 협력하는 AI·클라우드·보안 전문기업이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1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8000여 고객사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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