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서비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심에서 오프라인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은행 영업시간에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에게는 송금 신청부터 현금 입금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는 앱 가입과 계좌 입금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ATM 기반 서비스도 현금 입금 기능에 한정돼 있었다.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모인이 ATM에서 송금 신청과 입금, 조회, 환불까지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NICE인프라와 공동으로 실증하고 있다.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모인이 ‘2026 NICE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돼 NICE인프라와 ATM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 제공: 모인)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모인(대표 서일석)은 NICE그룹의 ‘2026 NICE 오픈이노베이션(NICE OPEN INNOVATION)’ 프로그램에 선정돼 계열사 NICE인프라와 ATM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실증을 진행한다. NICE 오픈이노베이션은 그룹 계열사가 실제 사업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과 협력해 기술 적용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인은 지난 7월 NICE인프라의 ‘ATM 채널 해외송금’ 과제 협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ATM을 단순한 현금 입금 수단이 아닌 해외송금 업무를 처리하는 접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모인이 자체 구축한 해외송금 인프라를 NICE인프라의 ATM 채널에 연결해 송금 신청부터 현금 입금, 송금 현황 조회, 환불 수령까지 한 기기에서 처리하도록 구성했다.
이용자는 별도의 서비스 가입 없이 ATM 화면의 안내에 따라 해외송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송금 대상 국가는 58개국이다. 기존에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앱에 가입한 뒤 송금을 신청하고 안내받은 계좌로 금액을 입금하는 절차가 일반적이었다. 이번 서비스는 이러한 과정을 ATM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나 은행 영업시간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해외송금 인프라, ATM 기반 오프라인 금융 채널로 확대
모인은 그동안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플랫폼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해외송금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모인의 인프라를 활용해 관련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사업이다.
이번 NICE인프라와의 협업은 온라인 사업자 중심으로 공급해 온 해외송금 인프라를 오프라인 현금 거래 채널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TM에서는 온라인 송금과 달리 현금 입금과 반환, 거래 상태 확인 등 오프라인 환경에 맞춘 처리 절차가 필요하다. 모인은 이번 실증을 위해 해외송금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오프라인 현금 채널에 맞춰 고도화했다.
모인은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향후 다른 오프라인 사업자와의 제휴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NICE인프라의 ATM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해외송금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와 채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모인은 최근 유럽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일본 자금이동업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현지 결제와 정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등 차세대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서일석 모인 대표는 “NICE인프라의 전국 ATM 네트워크에 모인의 송금 인프라를 더해, 은행 영업시간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도 가까운 ATM에서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인은 개인·기업 해외송금 인프라를 B2B 방식으로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토스 등 국내 주요 금융·플랫폼 사업자에 해외송금 기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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