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면 기술을 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을 만나고, 협업할 기업을 찾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까지 확보해야 한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Start-Up Ready the Future 2026 Incheon(SuRF 2026)’에서는 이처럼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 필요한 만남이 한 공간에서 이뤄졌다. KT와 대한항공 등 대·중견기업의 기술 수요를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부터 국내외 투자사와의 일대일 밋업, IR 피칭과 제품 전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 인천의 지리적 특성도 이번 행사의 방향과 연결된다.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고객과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참가기업들은 잠재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한편, 투자사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SuRF 2026’ 행사 현장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이재선)는 이번 행사에서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8개사와 청년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 참여기업 17개사 등 총 25개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제품과 고객을 검증해야 하는 기업부터 해외 진출과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기업까지, 각자의 성장 단계에 맞춰 외부 기업과 투자자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SuRF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지원기관 등 창업생태계 구성원을 연결하는 인천의 대표 창업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인천 지역 창업 유관기관 25곳이 참여했으며, 행사장에는 100개 부스와 28개 밋업 테이블이 마련됐다. 전시 공간에서는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고, 밋업 테이블에서는 대·중견기업과 투자사 관계자들이 스타트업의 사업모델과 협업 가능성을 검토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중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인천이 가진 산업적 기반과 글로벌 연결성을 언급했다. 김 부시장은 “인천은 물류와 항만 등을 통해 해외로 연결할 교두보를 가지고 있으며,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으로 도약하는 도시”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이 투자유치와 기업 간 협업, 기술개발 등을 바탕으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중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투자사와 고객까지”…참가기업이 체감한 기회
전시와 IR 피칭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저마다 다른 목표를 갖고 행사장을 찾았다.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잠재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자를 만나는 데 집중하는 기업도 있었다. 전시 부스와 IR 무대, 일대일 밋업이 함께 운영되면서 기업들은 한 번의 행사에서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
전시에 참가한 NEMOA의 이상국 대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투자사와 잠재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표는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투자사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잠재적 고객층까지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기업을 알리는 일과 실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는 일이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IR 피칭에 참가한 위디컬의 엄희찬 대표에게는 투자유치가 중요한 과제였다. 위디컬은 현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엄 대표는 “현재 저희 회사가 스케일업을 하기 위해 투자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IR 피칭은 투자사에 회사를 알리고, 자사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연결해 주는 행사”라고 말했다.
두 기업의 참가 목적은 달랐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NEMOA가 전시를 통해 잠재 고객과 투자자의 반응을 확인했다면, 위디컬은 IR 피칭을 통해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SuRF가 기업의 성장 단계와 수요에 따라 서로 다른 접점을 제공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SuRF 2026’ 행사는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국내외 투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 IR 피칭, 일대일 밋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AI 시대의 생존전략부터 창업가의 마인드셋까지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변화하는 기술 환경을 읽고 창업 전략을 점검하는 강연도 진행됐다. 인공지능의 확산이 기업의 경쟁 방식과 인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창업가가 불확실한 환경에서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가 주요 화두였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스타트업의 생존전략 및 AI 대응방안’을 주제로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을,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공생해야 할지,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는 마인드 컨트롤을 중심으로 창업가에게 필요한 심리적 마인드셋을 소개했고, 손해인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업스테이지까지 이어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산업의 변화와 앞으로 요구되는 인재상에 관한 생각을 공유했다.
강연이 창업가에게 산업 변화와 경영의 방향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다면, 전시와 밋업은 이를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자리였다. 특히 KT와 대한항공 등 대·중견기업이 참여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의 수요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외 투자사와 진행한 일대일 밋업 역시 스타트업이 자사의 사업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창업기업의 기술과 사업모델이 더 많은 고객과 투자자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초기창업패키지와 청년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 참여기업 25개사의 행사 참가를 지원하면서 초기 사업 검증과 투자유치, 해외 진출 등 기업별 과제를 해결할 접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재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인천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보일 수 있는 발판으로 SuRF를 만들겠다”며 “지역 창업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전시 참가와 IR 발표는 사업을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새로운 고객과 투자자를 만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올해 SuRF는 100개 부스와 28개 밋업 테이블을 마련해 참가기업들이 잠재 고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대·중견기업 및 투자사와 협업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틀간 이어진 만남이 실제 거래와 사업 협력, 후속 투자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이번 행사의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The post [VS 현장] “투자자도, 고객도 한자리에서”…인천 SuRF 2026, 스타트업 성장 기회 잇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