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건강상태를 분석하는 과정과 영양제를 추천하고 복용하는 과정은 여전히 분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설문이나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영양제를 추천받더라도 이후 실제 복용 여부나 건강지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의 생체신호와 생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영양 성분 추천부터 자동 조제와 복용 결과 확인까지 연결하려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필리데이(대표 권준범)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연구개발(R&D) 일반트랙에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다중 생체 신호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안티에이징 통합 솔루션’이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의 선발과 투자에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연계하는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필리데이는 이번 과제를 통해 생체신호 분석과 건강상태 추론, 개인별 영양 추천, 영양제 자동 조제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필리데이가 다중 생체신호 AI 분석과 IoT 디스펜서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팁스 일반트랙에 선정됐다.  (자료 제공: 필리데이)
필리데이가 개발하는 플랫폼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얼굴·음성 기반 생체신호와 웨어러블 기기의 수면·활동량 데이터, 건강검진 결과, 생활습관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구조다. AI는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의 건강상태와 변화 추이를 추론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과 섭취량, 복용 일정을 제안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영양제 추천 서비스가 설문 응답이나 일부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었다면, 필리데이는 다양한 생체신호와 실제 생활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건강상태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회성 추천보다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와 연동된다. 디스펜서는 AI가 제안한 영양 성분을 개인별 용량에 맞춰 자동으로 조제하도록 개발되고 있으며, 조제 이력과 복용 기록도 관리한다. 이후 축적된 복용 데이터와 건강지표 변화를 다시 AI 분석에 반영해 추천 모델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필리데이는 이러한 기술 구조를 측정과 분석, 추천, 조제, 피드백이 반복되는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개인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영양제를 추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복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다음 추천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복용 전후 건강지표의 변화가 특정 영양 성분의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데이터 해석과 추천 정확도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
AI 추천에 안전성 검증 적용…기술성숙도 4단계에서 8단계로 고도화
필리데이는 영양 성분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별도의 검증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개인별 알레르기 정보와 복용 중인 약물의 상호작용 가능성, 영양 성분별 섭취 상한량 등을 확인하고, 안전 기준을 충족한 조합만 디스펜서의 실제 조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에서 중요한 기술적 과제다. 동일한 영양 성분이라도 개인의 건강상태나 복용 약물에 따라 섭취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영양 성분을 자동으로 조합하는 시스템에서는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성뿐 아니라 조제 과정의 정밀도와 안전규칙 적용 여부를 함께 검증해야 한다.
필리데이는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기술성숙도(TRL) 4단계인 솔루션을 8단계까지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성숙도 4단계는 실험실 환경에서 주요 기술 요소의 성능을 검증하는 수준이며, 8단계는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 개발과 시험·검증이 상당 부분 완료된 단계다. 필리데이는 AI 분석의 정확성과 영양 추천의 안전성, IoT 디스펜서의 조제 정밀도 등을 단계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사업화는 AI 건강관리 플랫폼과 맞춤형 영양제 판매, IoT 디스펜서 공급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초기에는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접판매(D2C)와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이후 병원과 약국, 기업복지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건강검진센터 등과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건강검진 데이터와 생활습관 정보 등을 활용한 실증을 통해 분석 모델을 개선하고,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건강정보의 수집과 활용에 필요한 동의 및 보호 체계도 중요한 운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데이는 영양제와 디스펜서를 함께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일회성 제품 판매보다 지속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사용자는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추천받은 영양 성분을 디스펜서로 조제하고, 복용 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 기능을 개선하고 고객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권준범 필리데이 대표는 “이번 TIPS 선정은 그동안 확보해 온 AI 분석 기술과 개인 맞춤형 영양제 조제 기술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개인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맞춤형 영양 관리와 실제 복용 결과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건강관리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정확성뿐 아니라 영양 추천의 안전성과 디스펜서의 조제 정밀도까지 단계적으로 검증해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리데이는 2024년 3월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의료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상태 분석 알고리즘과 멀티모달 AI 기술,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팁스 과제를 통해 생체신호 분석과 영양 관리 기술을 통합하고,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의 검증을 거쳐 국내외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 캡션]
필리데이가 다중 생체신호 AI 분석과 IoT 디스펜서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자료 제공: 필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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