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도 다국어 고객 응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점은 책의 제목과 저자, 장르 등 고유명사가 많아 일반적인 상품 안내보다 정확한 번역이 요구된다. AI 데이터 및 솔루션 전문기업 플리토가 교보문고 주요 매장에 AI 통번역 솔루션을 적용하며 도서·문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플리토(대표 이정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 동대문점에 AI 기반 통번역 솔루션 ‘보글(Vogl)’을 공급하고 외국인 고객 응대를 위한 기술 실증(PoC)을 진행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매장의 운영 환경과 고객 응대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솔루션을 적용했다. 광화문점과 강남점에는 고객 상담에 특화된 미니 디스플레이 ‘보글 존(Vogl Zone)’을 설치하고, 동대문점에서는 태블릿에 보글 앱을 탑재해 직원이 이동하면서 외국인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보글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음성 인식 오류와 번역의 부정확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AI 통번역 솔루션이다. 자동 언어 감지 기능을 통해 직원이 고객의 언어를 일일이 선택하지 않아도 다국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프랑스인 고객과 매장 직원이 플리토의 AI 통번역 솔루션 ‘보글 존(Vogl Zone)’ 미니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플리토)
한강·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작가명 학습…도서·문화 분야 번역 정확도 개선
플리토는 이번 교보문고 실증을 위해 서점에서 자주 사용되는 도서 분류명과 작가명 등을 사전에 학습시켰다. 자기계발과 판타지, 역사 등 장르별 용어는 물론 한강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주요 작가의 이름을 반영해 고유명사 인식과 번역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일반적인 상품 정보와 달리 작품명이나 작가명,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서점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플리토는 높은 음성 인식률과 자동 언어 감지 기능이 현장 직원들의 외국인 고객 응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식률이나 번역 정확도 개선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교보문고 적용은 플리토의 거치형 오프라인 AI 통번역 솔루션이 도서·문화 리테일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다. 플리토는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매장에서도 AI 통번역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핵심 상권을 찾는 글로벌 방문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교보문고와 언어 장벽 없는 오프라인 환경을 구축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력은 단순 안내를 넘어 인간의 주관과 문화적 맥락이 집약된 영역으로 플리토의 AI 통번역 기술력을 확장한 주요 사례”라고 말했다.
플리토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교보문고 매장에 보글의 정식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고형 매장과 패션·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등 유통 채널을 비롯해 호텔과 의료관광 등 전문적인 다국어 응대가 필요한 서비스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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