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현실 세계의 기계와 로봇을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확장되면서 제조와 모빌리티 산업의 기술 개발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디지털트윈과 로봇을 연결해 생산과 물류를 자동화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로뿐 아니라 농업 현장과 같은 비정형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AI 모델과 데이터, 로봇 제어, 현장 운영 기술을 함께 연결해야 한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국내외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를 모아 피지컬 AI의 기술 발전 방향과 산업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공동 출연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김연상, 이하 융기원)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융기원 컨퍼런스룸에서 ‘2026년 국제융합기술심포지엄(ConTech 2026)’을 개최했다.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2026년 국제융합기술심포지엄(ConTech 2026)’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고 융기원이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제조 및 모빌리티 산업 분야 피지컬 AI 융합 기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를 비롯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제조 현장의 AI 활용부터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자율주행, 스마트농업까지 다양한 기술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은 제조 산업에서 피지컬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Chi-Guhn Lee 교수는 ‘From a single model to multiple bodies’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하나의 AI 모델과 여러 물리적 시스템의 관계를 다루는 발표를 통해 피지컬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KTH)의 Magnus Wiktorsson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노상도 교수, 다임리서치·KAIST 이성욱 CSO 겸 초빙교수, 티로보틱스 심영보 본부장이 제조 분야의 최신 연구와 산업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트윈, 생산물류 자동화, 로봇 기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실제 제조 현장의 설비와 공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과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는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주요 기술로 논의됐다.
제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별 설비의 동작뿐 아니라 생산과 물류 전반의 데이터, 운영 환경, 로봇 제어 기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자율주행에서 스마트농업까지…비정형 환경으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두 번째 세션에서는 피지컬 AI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서울대학교 최준원 교수와 좌은혁 교수는 각각 자율주행 기술과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및 관련 기술을 발표했다.
자율주행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한 뒤 차량을 제어하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AI와 센서 데이터, 판단 알고리즘, 실제 이동체의 제어 기술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융기원 홍성훈 박사는 오프로드 모빌리티 관점에서 피지컬 AI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오프로드 환경은 일반 도로와 달리 지형과 노면 상태가 일정하지 않아 이동체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 피지컬 AI 기술의 연구 방향이 다뤄졌다.
모비루스 조병호 대표는 비정형 환경에서의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분야의 피지컬 AI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농업 현장은 지형과 작업 대상, 주변 환경이 계속 달라질 수 있어 로봇이 정해진 경로를 반복하는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인식과 판단,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이 주요 연구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제조와 모빌리티를 별개의 기술 분야로 구분하기보다 피지컬 AI라는 공통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간 접점을 살펴봤다.
디지털트윈과 무인공장, 생산물류 자동화에 활용되는 기술이 자율주행과 스마트농업 등 다른 산업 환경에서도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논의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외 연구기관과 기업 간 교류를 통해 향후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모색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인 공동연구 계약이나 사업화 협약이 체결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연상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2026년 국제융합기술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제조 및 모빌리티 산업의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융기원의 융합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산·학·연·관 협력을 확대하고, 경기도 제조·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융기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피지컬 AI와 스마트 제조,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제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제조·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연계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산업 현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협력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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