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속 인물과 독자의 관계가 달라지고 있다. 독자가 정해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속 캐릭터와 직접 대화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캐릭터가 이용자의 말에 반응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만, 원작의 성격과 세계관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는지가 콘텐츠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정식 계약을 맺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원작 캐릭터와 관계를 형성하는 AI 대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봄툰과 레진코믹스의 오리지널 웹툰 IP를 활용한 AI 캐릭터챗 서비스 ‘티즈(Teaz)’를 오는 19일 출시한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9일 출시하는 공식 웹툰 IP 기반 AI 캐릭터챗 서비스 ‘티즈(Teaz)’ (자료 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티즈는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용자가 직접 이야기의 전개에 참여하는 서비스다. 원작의 특정 시점에서 대화가 시작되며, 이용자는 작품 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되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 핵심 기능은 ‘관계형 대화’다. 이용자가 캐릭터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상대 캐릭터의 반응과 관계의 흐름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기존 웹툰에서는 독자가 작가가 구성한 서사를 따라가지만, 티즈에서는 이용자의 대화가 이야기 전개에 영향을 준다. 같은 원작 캐릭터라도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서로 다른 관계와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대화 경험에 게임 요소도 결합했다. 이용자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원작 작가가 직접 그린 히든 일러스트를 해금할 수 있다. 대화와 스토리 진행, 수집 요소를 연결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콘텐츠에 참여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서비스는 웹 버전으로 먼저 출시되며,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
정식 계약 IP만 활용…원작 설정 유지하며 대체 세계관·RPG 도입 추진
티즈의 또 다른 특징은 원작의 공식 설정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구현한다는 점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권리 관계가 확인된 정식 계약 IP만 서비스에 사용하며, 원저작자가 승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이용자의 대화에 자유롭게 반응하더라도 원작 캐릭터의 성격과 설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동시에 원저작자의 권리를 확인하고 승인된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식 IP 기반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출시 초기 원작의 특정 시점에서 시작하는 대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후에는 원작과 다른 배경이나 설정에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AU(Alternative Universe·대체 세계관)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AU는 원작 캐릭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와 장소, 인물 간 관계 등 이야기의 조건을 새롭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익숙한 캐릭터를 원작과 다른 상황에서 만나 새로운 서사를 경험할 수 있다.
텍스트형 RPG 모드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선택과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게임형 대화를 통해 캐릭터챗의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AU와 텍스트형 RPG 모드는 향후 도입할 기능으로, 19일 출시되는 초기 서비스와는 구분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티즈를 웹툰 IP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신규 사업으로 보고 있다. 기존 웹툰 플랫폼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캐릭터와의 상호작용, 게임형 콘텐츠, 디지털 수집 요소 등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모회사인 키다리스튜디오의 콘텐츠 IP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228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275% 증가했다. 회사는 봄툰과 레진코믹스 등 국내외 웹툰 플랫폼의 성장과 IP 밸류체인 확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IP를 활용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티즈를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AI 캐릭터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존 작품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원작 팬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면서 IP 사업의 활용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의 안정적인 국내외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콘텐츠 IP와 기술을 결합한 미디어 확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즈는 오는 19일 웹 버전으로 먼저 공개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관계형 대화와 시나리오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앱 출시와 RPG형 대화 등 기능 확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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