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기술 자체보다 실제 업무 성과 창출로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AI 정책과 지원사업도 연구개발 중심에서 현장 실증과 사업화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AI 전환(AX) 프로젝트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AI 허브가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 AI 허브, ‘2026년 AX 지원사업’ 본격 추진 (사진 제공: 서울 AI 허브)
의료부터 제조까지…20개 컨소시엄 산업 현장 실증 돌입
서울 AI 허브는 서울 소재 중소·중견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2026년 AX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AX 지원사업은 AI 솔루션 공급기업과 산업별 전문성을 보유한 수요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사업화와 시장 확산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산업별 AX 고도화와 글로벌 확산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4월 진행된 모집에는 총 102개 기업이 참여한 51개 컨소시엄이 신청했으며, 서울 AI 허브는 기술성·사업성·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20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이달부터 산업 현장 실증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에는 의료, 콘텐츠, 커머스, 유통, 패션, 건축, 미디어, 제조, 산업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AI 전환 과제가 포함됐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LLM 기반 의료 문서 자동화 및 병원 워크플로우 혁신 ▲AI 에이전트 기반 소비자 인사이트 분석 및 수요예측 자동 발주 ▲글로벌 K-뷰티 개인화 쇼핑 에이전트 구축 ▲외식업 운영 자동화 및 의사결정 최적화 ▲VLM 기반 의류 이미지 분석 및 작업지시서 생성 ▲멀티모달 AI 기반 건축 시각화 시스템 ▲글로벌 지식재산(IP) 유통 플랫폼 구축 등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AI 기반 영상 제작 자동화, 브랜드 보호 시스템, 실시간 멀티모달 번역 및 자막 생성, 스마트 조명 제어, 산업안전 모니터링, 시니어 이상행동 감지 등 다양한 산업 현장 중심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선정된 AI 공급기업에는 플라이북, 코디미, 넥스트페이먼츠, 블렌디드랩,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커먼컴퓨터, 라이트웨이트, 클레버러스, 드랩, 딥픽셀, 라스커, 뉴톤 등이 포함됐다.
서울 AI 허브는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과 공동 연구, 현장 실증, 기술 고도화, 성과 확산 등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실증 결과가 후속 투자와 사업화, 글로벌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요기업과 AI 스타트업, 연구진, 실증 인프라를 연결하는 ‘서울형 산업 AX 실행모델’을 구축해 산업 현장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AI 경쟁력은 단순히 모델 규모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 투자 대비 성과와 운영 혁신을 만들어내는 실행력에 있다”며 “현장 실증이 사업화와 시장 확산으로 이어지는 서울형 산업 AX 모델을 구축해 국내 AI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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