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를 둘러싼 논의가 제도와 기술을 넘어 환자의 생활 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까지의 거리뿐 아니라 돌봄 부담과 생업, 근무시간도 의료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제도의 효용을 살피려면 실제 이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비대면진료를 선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닥터나우가 서로 다른 생활 조건을 지닌 이용자 4명의 경험을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닥터나우는 9월 3일 약 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를 공개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제작한 영상은 중증 장애아동 보호자와 의료취약지 고령 환자, 1인 자영업자, 워킹맘의 생활을 취재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환자단체 대표의 의견을 더해 구성했다.
닥터나우 다큐멘터리 ‘비대면진료, 일상을 잇다’. (사진 제공: 닥터나우)
돌봄·거리·생업으로 살펴본 의료 접근성
영상에 출연한 신나라 씨(34)는 중증 장애아동인 자녀를 돌보면서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도 진료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면 처방과 배송까지 이어져 육아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의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당뇨 환자 김규리 씨(60)는 짧은 진료를 받기 위해 2~3시간을 써야 해 약 복용을 포기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비대면진료를 “획기적이고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통풍을 앓는 1인 자영업자 서건국 씨(41)는 하루 11시간 혼자 일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할 때 비대면진료로 처방받으면서 생계를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킹맘 남선화 씨(43)는 아픈 아이를 안고 출근한 경험을 전했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받는 상황에서는 비대면진료가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아이를 빠르게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임지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의료 접근성 관련 통계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이후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짚었다. 병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제약을 겪는 맞벌이 부부와 워킹맘, 1인 자영업자도 의료 소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환자가 병원을 한 번 방문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시간과 희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대면진료를 환자에게 일상의 회복과 권리를 돌려주는 서비스로 평가했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이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각자의 상황과 시간적 제약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진료가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되고 국민 후생 증진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의료법 하위법령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오는 12월 시행을 앞둔 의료법 하위법령 제정 과정에서 실질 데이터와 이용자 경험을 토대로 정책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증 장애아동과 의료취약지 만성질환자, 진료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자영업자와 맞벌이 부모 등 단일 기준으로 포괄하기 어려운 사례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정책을 지원할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영상은 닥터나우 공식 유튜브 채널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송·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진료 건수는 145만 건 이상이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855만 건 이상, 누적 가입자 수는 45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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