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항공유(SAF)와 바이오연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폐기물을 에너지 원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폐기되던 식품 부산물에서 유분을 회수해 연료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은 새로운 원료 공급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만 폐기물을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거망과 정제 기술, 관련 인허가 및 품질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 그린다가 튀김부스러기를 바이오연료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과 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았다.
기후테크 기업 그린다(대표 황규용)는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기념식은 재생에너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 주최로 처음 개최된 행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 확대,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정부포상 12점과 장관표창 51점을 수여했다.
기후테크 기업 그린다가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 그린다)
그린다는 음식물폐기물로 처리되던 튀김부스러기에서 유분을 회수하고 정제해 지속가능항공유와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튀김부스러기는 식품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그동안 상당 부분이 폐기물로 처리돼 왔다. 그린다는 이러한 부산물에 남아 있는 유분을 회수해 에너지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료로 가공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튀김부스러기의 상업적 자원화에 필요한 인허가를 확보한 그린다는 자체 유분 회수·정제 기술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기존 폐기물 처리 대상이었던 부산물을 산업용 바이오연료 원료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튀김부스러기에서 SAF 원료까지…수거·정제·공급망 구축
그린다의 사업은 원료 수거부터 정제, 공급에 이르는 과정을 연결하는 구조다. 튀김부스러기에서 유분을 회수하는 기술뿐 아니라 여러 배출처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일정한 품질의 원료로 가공하는 운영 체계가 중요하다.
회사는 현재 전국 3,000개 이상의 원료 배출처를 기반으로 수거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튀김부스러기에서 유분을 회수·정제한 뒤 국내 정유사에 바이오연료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실험실 수준의 자원화 기술을 실제 산업 공급망에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료 확보부터 생산시설 운영, 정유사 공급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갖춰 폐기물 자원화 기술의 상업적 활용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항공유를 대체하거나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 항공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주요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SAF 생산에는 다양한 원료가 활용될 수 있으며, 폐식용유 등 폐기물 유래 유분 역시 원료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다는 튀김부스러기에서 회수한 유분을 SAF와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원료로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가 직접 항공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연료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회수·정제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도 확보했다. 그린다는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EU와 ISCC CORSIA를 취득했다.
ISCC EU는 유럽연합의 지속가능성 기준에 대응하는 인증 체계이며, ISCC CORSIA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와 관련된 지속가능항공유 공급망에서 활용되는 인증이다.
이러한 인증은 원료의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관리 체계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그린다는 두 인증을 기반으로 국내 정유사 공급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연료 및 SAF 원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장관표창은 그린다가 폐기물로 처리되던 식품 부산물의 활용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를 실제 에너지 산업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연결한 성과를 평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폐기물 자원화 사업은 기술 개발만으로 상업화가 완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원료 배출처 확보와 수거 체계, 인허가, 정제시설 운영, 수요 기업과의 공급 관계 등이 함께 구축돼야 지속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그린다는 튀김부스러기라는 기존의 비활용 자원에 주목해 수거부터 정제, 판매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에는 국내외 SAF 원료 공급망을 확대하고, 폐자원의 에너지 원료 전환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규용 그린다 대표는 “이번 장관표창은 버려지는 폐자원을 새로운 에너지 원료로 전환하기 위해 지속해 온 기술개발과 사업화 노력에 의미를 더하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SAF 원료 공급망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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