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발굴한 기술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으려면 지역 밖 투자자와 대기업 실무부서를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 IR 발표만으로 투자와 협업이 결정되기 어려워 자금조달 상담과 투자 검토, 기술실증 논의, 후속 미팅이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개별 지원기관이 보유한 투자자와 기업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스타트업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범위도 커진다. 경남·부산·울산의 창업지원기관이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동남권 기술 스타트업 13곳을 투자사와 대기업에 연결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2026 제2회 동남권 창업-BuS 연합 IR(with KVIC)’을 개최했다. 경남·부산·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국벤처투자가 공동 주관했다.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6 제2회 동남권 창업-BuS 연합 IR’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BuS는 ‘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의 약자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유망 기술기업을 연중 발굴하고 투자와 기술 보육, 후속 자금조달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초기 투자와 팁스(TIPS), 후속 투자를 단계별로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BuS 운영계획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2026년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확대됐다. 2025년에는 8개 센터의 지원기업 가운데 123개사가 총 565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연합 IR에는 동남권 창업-Bu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3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은 위성·우주, 국방·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제조·로봇, 산업용 솔루션 분야의 기술과 사업 모델, 성장 전략을 투자자와 대기업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행사는 이틀간 기업의 투자 준비 수준을 확인하고 자금조달 경로와 사업협력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하도록 구성됐다. 첫날에는 기업설명회와 성장자금 상담을 진행하고 둘째 날에는 일대일 투자 밋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상담을 배치했다.
발표와 상담, 기술실증을 하나의 후속 과정으로 묶었다
첫날에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주관하는 ‘2026 B-스타트업 투자포트’를 함께 열어 지역 투자사와 창업기업의 네트워킹을 지원했다. 정책금융기관과 TIPS·LIPS·스케일업 TIPS 운영사가 참여하는 기업별 자금조달 상담도 진행했다.
기업은 현재 투자 단계와 필요한 자금 규모, 기술개발 일정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투자 유치에 필요한 재무계획과 연구개발 과제, 후속 투자 전략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이다.
둘째 날에는 투자사와 창업기업 간 일대일 투자 밋업이 진행됐다. 한국벤처투자와 미래과학기술지주, 슈미트, 엘앤에스벤처캐피탈, 플래티넘기술투자, 현대차그룹 제로원 등이 참여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규모, 수익 모델, 투자 조건을 살펴봤다.
KT와 HD현대삼호, 하이트진로, 현대건설,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대·중견기업도 오픈이노베이션 밋업에 참여했다. 스타트업의 기술을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생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기술실증(PoC)과 공동사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은 검토 기준과 의사결정 구조가 서로 다르다. 투자사는 시장성과 성장률, 기업가치, 회수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대·중견기업은 기술 적용성,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실증 비용과 현장 효과를 우선 확인한다. 이번 행사는 참여기업이 두 경로를 동시에 점검하고 투자 유치와 매출 확보 전략을 구분해 설계할 기회를 제공했다.
노충식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투자사와 대·중견기업, 정책금융기관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파트너를 한자리에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관 간 협업을 바탕으로 참여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후속 성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IR의 성과 지표는 행사에서 이뤄진 상담 횟수보다 이후 진행되는 추가 미팅과 투자심사, 기술실증 과제, 공동사업 계약에 있다. 참여기관이 기업별 상담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담당자와 일정을 관리해야 만남을 실제 투자와 사업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 부울경 창업지원기관이 공동으로 성과를 추적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지역별로 분산된 기업 발굴과 육성 프로그램도 동남권 단위의 투자 파이프라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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