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을 위한 콘텐츠의 역할이 여가를 넘어 인지 활동과 사회적 관계 형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손을 움직여 구조물을 만들고 도면을 해석하거나 오류를 수정하는 활동은 놀이와 학습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콘텐츠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는다. 중요한 것은 노인을 프로그램의 수동적인 참여자로 두기보다 직접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공학 블록을 활용해 시니어가 직접 마을을 설계하고 만드는 8주간의 인지·정서 프로그램 실증에 나선다.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은 샤이니어스, 부천시 원미노인복지관과 함께 차세대 공학 블록 ‘트랜스큐브’를 활용한 시니어 인지·정서 프로그램 ‘Re·Build(손끝으로 빚는 행복 포용 마을)’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시니어를 돌봄 서비스를 받는 대상에서 직접 구조물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설계자(Builder)’로 참여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트랜스큐브’는 샤이니어스가 보유한 특허 기반 공학 블록으로, 참가자들은 도면을 보고 입체 구조물을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총 8주간 입문과 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평면 도면을 입체 구조로 이해하는 ‘정신적 회전(Mental Rotation)’ 활동과 조립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직접 찾아 수정하는 ‘디버깅(Debugging)’ 활동을 수행한다.
단순히 정해진 모형을 완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오류를 찾고 해결 방법을 선택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경콘진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공간인지와 문제 해결, 집중력 등 다양한 인지 활동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샤이니어스, 부천시 원미노인복지관과 함께 특허 공학 블록 ‘트랜스큐브’를 활용한 8주간의 시니어 인지·정서 프로그램 ‘Re·Build’를 운영한다. (사진 제공: 경기콘텐츠진흥원)
혼자 블록 맞추기에서 함께 마을 만들기로…8주 뒤 ‘시니어 앰배서더’ 육성
입문·심화 과정을 거친 참가자들은 동료와 함께 트랜스큐브를 활용해 공동의 ‘행복 포용 마을’을 제작한다. 개인별 결과물을 평가하는 경쟁 방식보다 서로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협력해 하나의 공간을 완성하는 경험에 무게를 둔다.
프로젝트 운영에는 경콘진과 샤이니어스, 부천시 원미노인복지관이 각각 역할을 맡는다. 경콘진은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샤이니어스는 특허 블록 ‘트랜스큐브’ 교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부천시 원미노인복지관은 ‘트랜스큐브 랩’을 운영하고 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를 ‘시니어 앰배서더’로 육성한다.
시니어 앰배서더는 프로그램을 경험한 노인이 다시 다른 참여자와 활동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콘텐츠 기업의 교구와 공공기관의 기획, 지역 복지시설의 현장 운영을 결합해 시니어 대상 콘텐츠의 활용 모델을 검증하는 구조다.
경콘진은 9~10월 부천시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운영 과정과 결과를 토대로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표준화할 예정이다. 이후 수요가 있는 경기도 내 시·군 노인복지시설로 적용 모델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시니어의 깊은 지혜와 차세대 콘텐츠, 공공의 의지를 하나로 결합시킨 소중한 경험”이라며 “시니어 세대의 지혜와 생애가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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