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실제 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하고 후속 투자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원순환과 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소재, 에너지 효율화 등 녹색산업은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시장 진입 전략이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초기 기업은 연구개발 성과를 확보하더라도 고객 발굴과 사업화, 투자유치 과정에서 여러 과제에 직면한다. 이에 정부 지원사업과 민간 투자기관이 협력해 기업의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투자자와의 접점을 마련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임팩트 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대표 김정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과 함께 지난 10월 27일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하반기 Green IR 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육성된 녹색산업 스타트업의 성장 성과를 공유하고, 유망 기업의 후속 투자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MYSC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10월 27일 개최한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하반기 Green IR Day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후·환경 분야 스타트업 9개사가 IR 발표를 진행했으며, 환경 전문 투자사 11개사가 참여했다. (사진 제공: MYSC)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녹색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환경 분야의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사업화와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MYSC는 올해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일반창업 분야 운영을 맡아 지난 4월부터 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약 7개월간 참여기업의 사업모델을 점검하고, 시장 진입과 투자유치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기업별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 멘토링과 글로벌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투자유치 발표자료(IR 덱) 컨설팅, 1:1 전담 코디네이터 배정 등이 주요 지원 내용이다.
이번 Green IR Day는 이러한 육성 과정을 거친 기업들이 투자자에게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미래환경펀드 운용사를 비롯해 기후테크와 환경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 등 11개 투자사가 참석했다. 참여기업 가운데 9개사가 투자유치 발표(IR 피칭)에 나섰으며, 발표 이후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사업 현황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는 1:1 투자 밋업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기업별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자료 전시도 마련됐다. MYSC는 단순한 발표 행사에서 나아가 투자자들이 기업의 기술과 사업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재활용부터 AI 환경관리까지…녹색산업 9개사 기술 선보여
이번 하반기 Green IR Day에는 해양 폐기물 저감과 자원순환, 배터리 소재, 기후위험 예측, 친환경 공조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9개 기업이 참여했다. 발표 기업은 다시물결, 리터놀, 세이브트리, 소노럭스헬스테크, 에스알, 엘머티, 제로원, 콜렉터스, 클레네어 등이다.
다시물결은 양식업에서 사용하는 부표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 미세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약 5500만 개의 양식용 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해양 생분해 소재 기반의 양식용 부표 ‘리오션’을 개발하고 있다.
리터놀은 AI를 활용해 반품 처리 공정을 자동화하고, 반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자원순환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세이브트리는 기후 스트레스 임계점 분석을 기반으로 수목의 고사와 전도 위험을 예측하는 AI 솔루션 ‘트리맵’을 선보였다. 기후 변화에 따른 도시 수목 관리와 위험 예측에 AI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소노럭스헬스테크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AI 기반 지능형 플랫폼을 소개했다. 기업 간 거래(B2B)와 공공기관(B2G)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에스알이 사용 후 리튬이온전지의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금속혼합물로부터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을 추출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환원제를 사용하지 않고 주요 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폐배터리 자원 회수 공정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엘머티는 배터리 패키징 테이프에 적용하는 난연점착제 개발 기술을 소개했다.
제로원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AIoT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식품폐기물을 현장에서 빠르게 감량하고, 이를 순환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콜렉터스는 AI 영상 인식을 활용한 자동 판별·정산 시스템을 갖춘 무인 스마트 점포형 고물상 ‘툭(Took!)’을 소개했다. 재활용 자원의 수거와 거래 과정을 자동화하고 프랜차이즈 모델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레네어는 수증기 분압을 활용하는 비냉매 방식의 저탄소 제습공조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 냉매 기반 공조 방식과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저탄소 공조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과 사업모델에 연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AI 기반 환경 데이터 분석과 폐기물 처리 자동화, 배터리 자원 회수, 친환경 소재 및 공조 기술 등 녹색산업 내에서도 서로 다른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MYSC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참여기업이 투자자와 직접 만나 기술의 사업성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 검토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임팩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결합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사 MYSC는 이번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에서도 기업 발굴과 사업모델 고도화, 투자유치 준비, 투자자 연계까지 단계별 지원을 제공했다.
회사는 향후에도 녹색산업 스타트업이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서 시장 진입과 후속 투자 단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태 MYSC 대표는 “환경 투자는 기존 산업 내 이미 내재화된 문제를 개선하고, 정책 및 규제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여는 영역에 주목하는 입체적 렌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YSC는 초기 발굴부터 후속 투자까지 책임지는 풀사이클(Full Cycle) 액셀러레이터로서 내년도 유망 녹색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확실한 스케일업을 달성하도록 혼합금융 기반 전방위 육성·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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