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탄소관리가 단순한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를 넘어 공급망과 제품 단위의 데이터 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탄소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정하려면 에너지 사용량과 원재료, 생산·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기업 내부의 여러 시스템과 협력사에 분산돼 있어 수집과 정리, 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탄소관리 전담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데이터 확보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이어지는 업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로 원천 데이터를 수집·정형화하고 탄소배출량 산정과 분석을 자동화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탄소데이터 솔루션 기업 오후두시랩(공동대표 설수경·오광명)은 신용보증기금(KODIT)의 혁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퍼스트펭귄’에 선정돼 2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받는다. 퍼스트펭귄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창의적인 사업모델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AI 기반 탄소데이터 솔루션 기업 오후두시랩이 신용보증기금의 혁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퍼스트펭귄’에 선정돼 2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받는다. (자료 제공: 오후두시랩)
오후두시랩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AI 탄소데이터 처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제품별 탄소배출량과 공급망 전반의 탄소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오후두시랩의 핵심 기술은 기업 내 여러 시스템과 업무 과정에 분산된 원천 데이터를 AI로 수집하고, 탄소배출량 산정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형화하는 것이다. 기업의 탄소관리 업무에는 전력과 연료 사용량을 비롯해 생산량, 원재료 투입, 물류 활동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데이터는 관리 주체와 기록 형식이 서로 달라 탄소회계에 활용하기 전 별도의 정리 작업을 거쳐야 한다.
오후두시랩은 이 과정에 AI를 적용해 데이터 수집과 가공, 배출량 산정, 분석 및 보고 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그린플로(Greenflow)’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의 직접·간접 배출량뿐 아니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Scope 3), 제품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 탄소저감 활동에 관한 데이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cope 3는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시설 외부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관련 간접배출을 의미한다. 원재료 조달과 운송, 제품 사용 및 폐기 등 다양한 활동이 관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제품 전과정평가는 원료 확보부터 제조와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오후두시랩은 기업 단위의 배출량 관리에서 제품과 공급망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탄소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도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과 AI 기반 탄소데이터 자동화 및 의사결정 지원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경기도 중소기업을 위한 탄소경영 서비스 개발을 추진했으며, 100건 이상의 탄소저감량 산정 실적을 확보했다.
오후두시랩은 이러한 사업 경험을 통해 AI 기반 탄소데이터 처리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업 탄소회계 넘어 제품·소상공인·소비자로 확장하는 ‘그린플로’
오후두시랩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단일 서비스에서 나아가 제품과 지역사회, 소비자까지 연결하는 탄소데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객과 활용 목적에 따라 그린플로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기업용 탄소관리 솔루션 ‘그린플로 비즈니스 2.0’은 기업의 탄소데이터 수집과 배출량 산정, 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그린플로 임팩트’는 제품 단위의 탄소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기업 전체의 배출량뿐 아니라 개별 제품의 환경 영향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친환경 커머스 서비스 ‘임팩트스토어’는 탄소 및 환경 관련 정보를 소비자의 제품 선택과 연결하는 사업 영역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플로 로컬’은 지역 기반 사업자의 탄소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다.
오후두시랩은 이들 서비스를 통해 탄소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기업 내부의 환경관리 업무에서 제품 경쟁력과 사업 의사결정, 소비자 선택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탄소관리 시장에서는 기업이 규제나 외부 공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제품과 공급망 단위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기업은 배출량을 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공정이나 활동에서 탄소가 많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저감 활동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제품별 환경정보 역시 기업의 공급망 관리와 제품 개발, 거래처 대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오후두시랩은 이러한 활용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탄소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기술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을 통해 확보하는 20억원 규모의 보증은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으로,  AI 기반 데이터 처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공·기업 시장에서 확보한 사업 경험을 제품·공급망 탄소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설수경 오후두시랩 대표는 “탄소중립이 실질적 실행으로 이어지려면 신뢰할 수 있는 탄소데이터를 쉽고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선정은 AI 기반 탄소데이터 기술력과 시장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공공기관, 제품과 소비자를 잇는 탄소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탄소데이터가 환경적·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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