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AI 경쟁이 개별 진단 모델 개발에서 국가가 데이터와 인프라,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환자정보와 보험 데이터는 민감도가 높은 만큼 GPU 인프라부터 데이터 관리, 파운데이션 모델, AI 운영까지 연결된 체계가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도 전자의무기록과 보건정보시스템 확산을 포함한 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을 국가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공개한 우즈베키스탄 국가 보건 협약은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선과 보건인력 강화, 디지털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전환 인프라 전문기업 아크릴이 현지 국제컨퍼런스에서 ‘소버린 헬스케어 AX’를 제안하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기관과 국가 단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아크릴은 우즈베키스탄 국가건강보험기금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가건강보험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국가건강보험기금이 주최했으며 현지 정부기관과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국제노동기구 등 국제기구 및 각국 건강보험 관계자가 참석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11일 열린 ‘보건의료 재정 및 전략적 구매의 디지털화’ 세션에서 ‘소버린 헬스케어 AX: GPU 인프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AI 운영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대표가 제시한 소버린 헬스케어 AX는 국가가 자국의 보건의료 데이터와 AI 활용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이를 운영할 기술 체계까지 갖추는 개념이다. 아크릴은 GPU 인프라 구축과 의료 데이터 관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AI 서비스 운영을 하나의 실행 구조로 연결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해당 세션에는 아시아개발은행과 인도 국가보건청, 우즈베키스탄 국영 IT 기업 우즈인포컴, 국제노동기구 등이 참여했다. 아크릴은 회사 측 집계 기준 세션에 참여한 유일한 민간 AI 기업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전략적 구매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도 참여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건강보험 국제컨퍼런스 참석자들이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크릴)
현지 의료 IT 경험에서 국가 단위 AX로
아크릴은 행사 기간 국가건강보험기금 관계자들과 만나 건강보험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영역과 기술협력 방안을 살폈다. 국가건강보험기금은 아크릴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공동 사업과 기술협력 의사를 전달했으며, 구체적인 협력 범위는 후속 논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기술부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회사에 따르면 디지털기술부는 카라칼팍스탄을 중심으로 마련된 데이터센터·AI 투자 인센티브 자료를 공유하고, 사업 구조에 따라 같은 지원 조건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와 사업 방식 등은 현지 기관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단계다.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양국 간 AI·보건의료 협력의 정책적 배경이 될 전망이다.
아크릴은 앞서 우즈인포컴과 헬스케어 AI 기술·플랫폼·인프라를 공동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3년에는 200병상 규모의 제4병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4년에는 카라칼팍스탄 모자보건 의료 IT 환경 조사와 개선방안 수립 사업을 수행했다.
회사는 이 같은 현지 사업 경험을 토대로 헬스케어 AX와 AI 인프라를 결합한 국가 단위 협력 모델을 설계할 계획이다. 국가건강보험과 병원 정보시스템, 의료 AI 서비스,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연결해 우즈베키스탄에 적용한 뒤 중앙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아크릴은 의료 특화 AI ‘아름.H’와 AI 기반 전자의무기록 플랫폼 ‘나디아-앤’을 보유하고 있다. GPU 인프라 구축부터 AI 모델과 에이전트 운영까지 연결하는 풀스택 AX를 공급하며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도 AI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AI는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산업과 공공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해서 고도화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며 “한국의 건강보험 디지털화 경험과 아크릴의 풀스택 AI 역량을 결합해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의 헬스케어 AX 파트너로 자리 잡고, 현지 정부기관과 함께 국가 단위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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