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전문 연구개발 인력 확보다. AI 반도체와 로보틱스처럼 대기업·연구기관과 같은 인재군을 놓고 경쟁하는 분야에서는 개별 스타트업이 대학의 우수 인재와 접점을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다. 퓨처플레이는 투자한 딥테크 스타트업 12곳을 한자리에 모아 서울대 학생들이 기업을 살펴보고 지원과 면접까지 하루에 진행할 수 있는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투자사가 자금 공급을 넘어 포트폴리오사의 채용까지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딥테크 액셀러레이터이자 벤처캐피탈인 퓨처플레이는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공동으로 마련한 ‘2026 서울대학교×퓨처플레이 딥테크 인재채용 박람회’를 지난 9월 3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개최했다.
‘2026 서울대학교×퓨처플레이 딥테크 인재채용 박람회’ 현장 (사진 제공: 퓨처플레이)
행사에는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200여명이 방문했다. 참여 기업들은 40개 이상의 채용 직무를 공개하고 기업설명회와 개별 채용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지원서 접수부터 실무진 면접까지 현장에서 연결하는 ‘원스톱 채용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업설명회만 진행하는 방식과 달리 12개 참여기업 모두 실제 채용을 전제로 현장 면접을 운영했다.
참여기업은 모두 퓨처플레이가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온 포트폴리오사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 모빌린트, 디노티시아가 참여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위로보틱스, 라이온로보틱스, 클레로보틱스, 로보스가 채용에 나섰으며 아스테로모프, 나비프라, 나노포지AI, 기프트쉐드, 로아이 등 총 12개사가 참여했다.
투자한 스타트업, 인재 채용까지 연결…대학 협력 범위 넓힌다
퓨처플레이가 이번 박람회를 기획한 배경에는 딥테크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문제가 있다. 전문 연구개발 인력이 필요한 초기 기업은 인지도와 채용 자원 측면에서 대기업이나 연구기관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 개별 포트폴리오사가 각각 채용 행사를 여는 대신 투자사가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학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다.
퓨처플레이에 따르면 VC가 대학과 협력해 자사 포트폴리오사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 접수 단계에서 예정된 모집 인원을 채웠으며 현장에서는 기업별 상담과 면접을 함께 진행했다.
서울대와 퓨처플레이의 협력은 기술창업 지원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지난해 ‘SNU BIG Scale-up’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서울대 교원·학생·동문 창업기업의 기술 검증과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 퓨처플레이는 농작업 자동화 로봇 기업 메타파머스와 엑스센트리에 투자했다. 엑스센트리는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팁스에 선정됐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 창업기업 발굴·투자 협력을 포트폴리오사의 인재 확보 영역까지 확장한 사례다.
퓨처플레이는 투자 이후에도 인재 확보와 홍보, 지식재산권(IP) 전략 등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투자 영역을 VC와 사모펀드(PE)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포트폴리오사에 대한 보육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채용박람회 역시 그 연장선에서 마련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고도의 전문인력이 필요한 딥테크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동일한 인재군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인재 확보가 어려워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우수 인재들이 스타트업을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체감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강건욱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퓨처플레이가 투자하고 검증한 기업들이라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이번을 계기로 정기적인 행사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행사의 정례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퓨처플레이는 포트폴리오사 채용 지원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서울대에서 시작한 대학 연계 방식도 다른 대학으로 순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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