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초기 메이커에게 펀딩은 수요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지만 프로젝트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은 시장 검증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기도 하다. 와디즈가 프로젝트를 먼저 심사한 뒤 공개하던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이 시간을 약 나흘에서 하루 이내로 줄였다. 사람이 모든 프로젝트를 사전에 승인하는 대신 AI가 펀딩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운영자가 개입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등록한 뒤 실제 서포터 반응을 확인하기까지의 시간을 AI로 단축한 셈이다.
와디즈(대표 신혜성)는 사전 승인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 방식을 AI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한 지 5개월 만에 프로젝트 제출부터 오픈예정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이 중앙값 기준 97.7시간에서 20.5시간으로 약 80% 감소했다.
와디즈가 펀딩 프로젝트의 사전 승인 방식을 AI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했다. (자료 제공: 와디즈)
와디즈는 지난 4월 13일부터 메이커가 심사 결과를 기다린 뒤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사전 승인 방식을 변경했다. 별도의 승인 대기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AI가 펀딩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다.
AI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사안에 따라 운영자가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검토 결과에 따라 메이커에게 수정을 요청하거나 해당 프로젝트를 비노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 빠른 공개와 사후 모니터링을 결합한 방식이다.
운영 방식 변경 전 6개월과 제도 안정화 이후 5개월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프로젝트 제출부터 시스템상 최종 승인 처리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기준 0시간으로 줄었다. 제출과 동시에 시스템상 처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97.7시간 걸리던 공개 20.5시간으로…프로젝트 준비도 5.2일 단축
실제 프로젝트가 이용자에게 공개되기까지는 메이커가 공개 시점을 설정하고 프로젝트 페이지를 최종 점검하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포함한 제출부터 오픈예정 공개까지의 시간은 중앙값 기준 기존 97.7시간에서 20.5시간으로 줄었다.
프로젝트 자체를 준비하는 기간도 짧아졌다. 메이커가 프로젝트 스토리 작성을 시작한 시점부터 오픈예정 공개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기준 12.8일에서 7.6일로 5.2일 감소했다. 기존 사전 심사와 수정사항 확인을 기다리는 과정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개 속도를 높이면서 프로젝트 모니터링에는 자체 개발한 AI를 활용한다. 와디즈에 따르면 최근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지식재산권 등 주요 분야에서 발생하는 오탐을 줄였으며 AI 모니터링 정확도는 내부 집계 기준 약 90%를 기록했다.
다만 AI가 모든 판단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구조는 아니다. 시스템이 위험 신호를 포착하면 운영자가 사안을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 요청이나 비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와디즈는 실제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AI의 판정 정확도와 위험 신호 대응 역량을 개선할 예정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세상에 선보이고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 와디즈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메이커의 빠른 시작을 지원하는 동시에 서포터가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AI 기반 신뢰 체계를 꾸준히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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