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공공디자인 분야의 3D 공모전은 실제 공간과 출품 모델을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운영 과정은 오프라인 전시와 개별 파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지를 3D로 구현하려면 고가의 장비와 긴 제작 기간이 필요하고, 행사 종료 뒤 수많은 설계안이 다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AI와 3D 가우시안 스플래팅(3DGS)은 촬영한 현실 공간을 빠르게 입체화하고 웹과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가 이 기술로 3D 공모전의 운영과 전시를 디지털화하는 메타로지에 투자했다.
씨엔티테크는 AI와 3DGS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3D 공모전 운영·전시 플랫폼 ‘온전(ON:展)’을 개발한 메타로지에 투자했다. 투자는 씨엔티테크 고유계정을 통해 진행됐으며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4년 2월 설립된 메타로지는 현실 공간을 실시간 3D 장면으로 재구성하는 자체 AI·3DGS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실감형 콘텐츠 기술기업이다. 3DGS는 여러 시점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기술이다.
핵심 서비스인 온전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던 3D 공모전을 웹에서 운영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3D 공간정보 API를 활용해 전국의 공모전 대상지를 시각화하고 참가자가 제출한 3D 모델을 실제 지형 위에 자동으로 배치한다.
공모전 운영기관은 플랫폼에서 출품작을 여러 방향으로 확인하며 심사하고 온라인 전시까지 이어갈 수 있다. 접수 이후 별도의 3D 공간과 전시 환경을 다시 구축해야 했던 기존 운영 절차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로지의 AI·3DGS 기반 3D 공모전 운영·전시 플랫폼 ‘온전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 메타로지)
설계안 데이터로 남기고 ‘눈바디’까지…3DGS 활용처 확장
메타로지는 자체 엔진을 활용해 기존에 수주가 필요했던 3D 모델링 공정을 1일 안에 완성 가능한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및 제작 비용도 기존 방식보다 40~6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행사가 끝난 뒤 사라지던 출품작을 데이터 자산으로 남기는 기능도 제공한다. 학생과 공공기관이 제출한 설계안 수천 건을 플랫폼에 3D 데이터로 보관해 향후 도시계획과 정책 홍보, 후속 사업 검토 등에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메타로지의 3DGS·AI 융합 솔루션은 협력사 젠크스의 수질정화 시스템에도 디지털트윈 기술로 적용됐다. 해당 시스템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메타로지는 관련 핵심 엔진 특허 1건을 등록하고 2건을 출원했다.
같은 3DGS 엔진을 사람의 신체 데이터에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눈바디’는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를 촬영하면 신체 3D 아바타를 생성하고 11개 부위의 체형과 자세 변화를 추적·측정한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피트니스와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씨엔티테크 관계자는 “메타로지는 비용과 데이터 처리 부담이 컸던 3D 공간 구현 기술을 웹과 모바일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한 기업”이라며 “공공·민간 공모전의 디지털전환과 축적된 3D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트윈 및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장석봉 메타로지 대표는 “이번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계기로 온전의 공공시장 진입과 전국 단위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며 “공간부터 신체까지 현실을 3D로 연결하고 데이터 자산으로 만드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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