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설비를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사이버보안의 역할도 달라진다. 기존 IT 환경에서 데이터 유출과 시스템 침입을 막는 것이 중요했다면, 제조 현장에서는 잘못된 제어 명령 하나가 설비 파손이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다크팩토리에서는 AI의 판단이 실제 기계의 동작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명령의 출처와 실행 권한을 검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OT 보안 전문기업 센스톤이 이러한 산업 현장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OTAC 원천기술 기반 OT 보안 전문기업 센스톤(대표 유창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협업지능 시스템을 위한 피지컬AI 기반 다중 계층 보안 기술 개발’ 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센스톤, 피지컬AI 산업설비의 OT 보안 전담 인포그래픽 (자료 제공: 센스톤)
이번 과제는 피지컬 AI가 적용된 다크팩토리 환경에서 AI 시스템과 산업설비 사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센스톤은 주관기관인 라온시큐어와 전북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산업설비를 제어하는 운영기술(OT) 구간의 보안을 담당한다.
센스톤이 맡은 분야는 OT 엔드포인트 구간 보호와 제어 명령 분석·통제, AI 기반 이상 탐지 및 대응 기술 개발이다. 자사의 원천기술인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를 활용해 설비 접근 권한과 명령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위험한 제어 행위가 실제 설비 작동으로 이어지기 전에 차단하는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다크팩토리는 생산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화 공장을 의미한다. 다만 설비 유지보수와 제어 로직 수정, 설정 변경 등 관리 작업은 계속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비인가 사용자가 설비에 접근하거나 제어 명령이 위·변조될 경우 생산라인의 오작동이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 명령 실행 전에 차단…OTAC 기반 제어 보안 강화
센스톤이 개발하는 기술의 핵심은 ‘실행 전 통제(Pre-execution Control)’다. 위험 행동이 발생한 이후 이를 탐지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제어 명령이 실제 설비에 전달되기 전에 접근 주체와 명령의 허용 여부를 검증하는 보안 체계다.
기반 기술인 OTAC는 서버와 실시간 양방향 통신을 하지 않고도 클라이언트에서 동적으로 생성한 인증코드를 단방향으로 전달해 사용자와 단말, 명령어를 식별·인증하는 기술이다.
센스톤은 이번 연구를 통해 OTAC 기반 인증 기술을 OT 통신 보호와 명령 단위 통제로 확장한다. AI가 생성한 명령이 실제 산업설비의 동작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명령의 출처와 무결성을 확인하고, 사전에 허용된 범위의 제어 행위인지를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AI 기반 이상 탐지·대응 기술을 결합해 정상적인 자율운전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비인가 접근과 위험 명령을 차단하는 체계를 개발한다. 기존 설비의 운영 환경을 고려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모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산업설비 보안 규제와 표준에 대한 대응도 기술 개발의 주요 배경이다.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복원력법(CRA)과 NIS2 지침 등으로 제품과 산업 시스템의 보안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국제표준인 IEC 62443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센스톤은 기존 산업설비를 대규모로 교체하지 않고도 보안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제표준 및 규제 요구사항의 충족 여부는 실제 적용 환경과 제품별 인증·검증 요건에 따라 확인이 필요하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AI가 실제 산업설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 환경에서는 실제 설비로 전달되는 명령의 출처와 무결성을 검증하고, 허용된 명령인지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기존 산업설비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OT 보안 표준 모델을 완성하고, 우리 제조·로보틱스 산업이 안전하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스톤은 최근 글로벌 배터리 솔루션 제조사와 수처리시설 등 산업 현장에 OTAC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확보할 기술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와 산업 자동화 환경에서의 OT 보안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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