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방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넘어 이제는 ‘소리’를 데이터로 활용해 제품 불량을 찾아내고 설비 이상을 예측하는 음향 AI 기술이 새로운 제조 혁신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용 음향 AI 솔루션 기업 디플리가 25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관련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번 투자에는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과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디플리는 산업용 음향 AI 솔루션 ‘리슨 AI(Listen AI)’를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사람의 귀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음향 차이를 분석해 부품 품질 검사와 체결음 검사, 설비 예지보전 등을 수행한다. 특히 실제 제조 양산라인에서 99.87% 수준의 검사 정확도를 구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봇과 모빌리티, 피지컬 AI 산업이 확대되면서 음향 AI 활용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는 시드 투자 이후 산업 현장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최근 3년간 매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디플리, 25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 완료 (자료 제공: 디플리) 
제조 현장의 ‘소리 데이터’를 자산으로 바꾸다
리슨 AI는 단순히 소리를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정상 음향과 비정상 음향을 실시간으로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음성이나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검사 대상이 되는 음향만을 추출해 정상 여부를 판별한다. 언어나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해외 제조 현장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리슨 AI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 H그룹 계열사의 국내 및 멕시코 생산공장, 국내 1위 자동차 모터 제조기업 H사의 생산라인 등에 적용되고 있다.
디플리는 최근 북미 베어링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향 AI를 실제 양산라인에 적용해 실시간 품질 검사를 수행하고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업이 드문 만큼 디플리의 기술 경쟁력이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된 사업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투자를 주도한 이승우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상무는 “디플리는 그동안 활용 가치가 낮게 평가됐던 소리를 산업 현장의 핵심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향후 소리 데이터를 표준화해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플리는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자동화 산업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6(Automate 2026)’ 참가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리슨 AI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음향 AI 기술의 유효성과 활용성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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