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는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면 코인을 전송하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지 통화와 스테이블코인을 바꾸고 은행 송금망과 연결하며, 발행사 상환과 국가 간 정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실제 결제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통화가 서로 다른 아시아에서는 각국의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환전과 정산 구조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 기업 더즌과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 재단이 엔화·루피아·페소·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이 과정을 검증한다.
더즌은 카이아 재단(Kaia DLT Foundation)과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크로스보더 정산 및 외화 스테이블코인 환전 흐름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윤호 카이아 재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와 맹주영 더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서울 더즌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이윤호 카이아 재단 CBDO(왼쪽)와 맹주영 더즌 CF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더즌)
양사는 카이아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와 정산 과정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한다. 더즌은 은행 송금망 연동부터 발행사를 통한 직접 상환(Redemption), 크로스보더 정산, 외화 스테이블코인 환전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제공 방안을 모색한다.
카이아 재단은 로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생태계 참여를 지원하고 참여 주체 간 조율을 맡는다. 정산 과정의 기술적 흐름을 검증할 수 있도록 온체인 인프라와 유동성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간 외환 서비스 구축에는 카이아 생태계에서 인큐베이팅 중인 온체인 금융·외환 인프라 팀 ‘레이시오(Ratio)’도 참여한다.
원화 하나만 보는 구조 넘어 엔화·루피아·페소까지…아시아 결제망 연결 실험
첫 단계는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검증(PoC)이다. 양사는 일본 엔화 기반 JPYC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루피아 기반 IDRP, 필리핀 페소 기반 PHPC, 달러 기반 USDT 등을 활용해 서로 다른 통화의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하고 정산하는 과정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한다.
이번 협력에서 더즌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연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스테이블코인을 온체인에서 이동시키는 과정뿐 아니라 은행 송금망과의 연결, 발행사를 통한 상환, 다른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의 환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검토한다.
카이아 재단은 네트워크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각국 로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연결을 담당한다. 양사는 PoC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지역에서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모델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윤호 카이아 재단 CBDO는 “아시아는 국가마다 통화가 달라 국경 간 정산 수요가 특히 큰 시장”이라며 “제도권 정산에 강점을 가진 더즌과 협력해 각국 로컬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 현장에서 쓰이는 구조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맹주영 더즌 CFO는 “카이아 재단과의 MOU를 통해 로컬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아시아 역내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흐름에 맞춰 아시아 주요국을 아우르는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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