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발달이 또래보다 늦다고 느꼈을 때 부모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다. 언어·사회성·인지·운동 등 발달 영역이 다양하고 치료 방법과 전문가의 경력도 제각각이어서 부모가 관련 정보를 직접 비교하고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현재 치료법과 치료사가 아이에게 적합한지 확인하고 가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어린이 횡단보도 안전지대 ‘옐로카펫’을 창안한 이제복 대표가 자신의 아들 발달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정보 탐색 과정을 AI로 연결하는 아동 발달치료 플랫폼을 내놨다.
그로우매치(대표 이제복)는 아동의 발달 상태에 따라 필요한 치료법과 발달 치료사를 추천하는 AI 맞춤형 아동 발달치료 플랫폼 ‘그로우매치’를 정식 출시했다. 그로우매치는 무료 자가진단에서 시작해 발달 치료사 추천과 상담 신청, 치료 과정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발달이 늦은 아동뿐 아니라 자녀의 현재 발달 상태를 확인하려는 부모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로우매치가 아동의 발달 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치료법과 발달 치료사를 추천하는 AI 맞춤형 아동 발달치료 플랫폼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 제공: 그로우매치)
자가진단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소아과학회(AAP) 등의 발달 기준을 활용했다. 약 10분간 질문에 답하면 언어·사회성·인지·운동 등 영역별 발달 상태를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치료 분야와 세부 치료법을 안내한다.
치료사를 찾는 과정에도 AI를 적용했다. 그로우매치는 발달 치료사의 자격과 학력, 이력 등을 분석해 아동과의 ‘AI 적합도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사를 추천한다. 플랫폼에는 전국 발달센터 4984곳과 발달 치료사 1만5960명의 정보를 구축했으며 추천받은 전문가에게 바로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미 다른 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현재 진행 중인 치료 방식과 치료사의 적합도를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진단하고 치료사 찾은 뒤에도 AI가 동행…8회마다 ‘성장 리포트’
그로우매치는 치료사를 연결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치료 이후의 과정까지 AI로 관리하는 구조를 택했다. 국제 발달 기준과 110편 이상의 임상 연구를 토대로 설계한 AI 발달치료 상담사 ‘그로우’를 통해 자가진단 결과 해석과 발달 관련 질문에 대한 상담을 24시간 제공한다.
치료가 시작된 뒤에는 발달 치료사의 피드백을 녹음하거나 직접 입력할 수 있다. AI가 내용을 정리하고 가정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미션’ 형태로 제안한다. 8회차마다 그동안의 발달 변화를 정리한 ‘성장 리포트’도 제공한다.
발달 치료 과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도 정보도 연결했다. 플랫폼 내 ‘지원 제도 가이드’를 통해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 등 관련 지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로우매치는 추천 과정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센터의 광고비 지급이나 결제 여부를 치료사 추천 순위와 AI 적합도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별점이나 단순 인기 순위를 기반으로 치료사를 평가하는 방식도 적용하지 않는다.
이제복 대표는 아들에게 발달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적합한 치료법과 치료사를 찾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서비스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어린이 횡단보도 주변을 눈에 띄는 색으로 표시하는 안전지대 ‘옐로카펫’을 창안했던 경험도 이번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제복 그로우매치 대표는 “아들에게 발달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적합한 치료와 발달 치료사를 찾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경험했다”며 “옐로카펫이 아이들의 횡단보도를 지켰듯 그로우매치는 아이의 발달 상태에 맞는 치료와 발달 치료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안전지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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