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이 모델 개발에서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운영 효율로 확대되고 있다. AI 모델의 규모가 커지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공급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된 GPU를 통합 관리하고, 기업이 필요한 만큼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오클라우드(Neo Cloud)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AI 인프라 기업 베슬AI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전국 데이터센터 거점 확보와 대규모 GPU 도입, AI 추론 서비스 확대를 결합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 베슬AI(VESSL AI, 대표 안재만)는 15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베슬AI 2026 네오클라우드 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GPU 20만 장을 확보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안재만 베슬AI 대표가 15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베슬AI 2026 네오클라우드 전략 발표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베슬AI)]
베슬AI는 2028년까지 전국 8개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하고 GPU 확보 규모를 올해 1만 장, 2027년 5만 장, 2030년 20만 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력 공급 여건과 부지 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파트너와 협력하고, 차세대 GPU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공개한 사업 실적에 따르면 베슬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00억원이며, 연간 매출은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과와 시리즈C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GPU 도입과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GPU 금융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GPU 확보에는 장비 구매 비용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등 운영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 베슬AI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원 관리 역량에 데이터센터 사업자 및 금융 파트너와의 협력을 결합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GPU 확보에서 운영 효율로…분산 컴퓨팅·AI 추론 서비스 강화
2020년 설립된 베슬AI는 AI 모델의 개발과 학습, 배포, 운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GPU 자원 관리와 AI 워크로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컴퓨팅 인프라 공급과 AI 모델 운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플루이드 컴퓨팅(Fluid Computing)’은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된 GPU 자원을 고객의 작업 특성과 요구에 맞춰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고객이 필요한 컴퓨팅 성능과 작업 환경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고, GPU 활용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지환 베슬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기술 발표에서 엔비디아 A100부터 GB300까지의 GPU 라인업과 AI 워크로드 최적화 기술을 소개했다. 베슬AI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협력망과 자체 운영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컴퓨팅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자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모델의 실제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는 인퍼런스(Inference·추론) 서비스도 공개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GPU 자원을 직접 임대하거나 이용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서비스는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을 토큰 단위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했다.
이는 기업이 AI 모델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GPU 인프라를 별도로 관리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베슬AI는 GPU 자원 공급과 추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AI 모델 개발사와 실제 서비스 도입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베슬AI는 앞서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 4(Solar Pro 4)’에 글로벌 추론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AI 모델 기업과 협력해 왔다. 회사는 이러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 개발사가 연구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기업 고객은 필요한 AI 기능을 안정적으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AI 개발 현장에서 출발한 베슬AI는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네오클라우드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며 “전국 8개 거점 AI 데이터센터를 토대로 한국 인프라와 글로벌 AI 수요를 잇는 글로벌 톱티어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제시된 GPU 20만 장과 데이터센터 8개 거점은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목표다. 베슬AI는 대규모 인프라 확보 계획과 함께 분산 GPU 운영 소프트웨어, 추론 서비스, 금융 협력 체계를 결합해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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