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시회 참가는 현지 시장을 확인하는 통로가 되지만, 실제 진출로 이어지려면 적합한 바이어와 사업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 정부기관과 투자자, 대기업을 연결해 줄 현지 지원조직도 필요하다. 특히 지역 스타트업은 해외 거점과 네트워크가 부족해 행사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베트남의 국가 창업·혁신기관 두 곳과 협력해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현지 사업 연결망을 구축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베트남 국가창업지원센터(NSSC), 국가혁신센터(NIC)와 스타트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및 한·베 창업 생태계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첫 번째 협약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풀만 사이공 센터에서 NSSC와 체결했다. 이어 20일 호찌민에서 열린 국제 혁신 포럼·전시회 ‘InnoEX 2026’ 현장에서 NIC와 두 번째 협약을 맺었다.
NSSC는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 창업지원기관으로, 스타트업과 시장·자본·정부 정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NIC는 첨단산업 분야의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기업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국가 단위 혁신 거점이다.
협약에 따라 부산창경과 두 기관은 보유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현지 시장 진출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양국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비롯한 공동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2026년 스스로 프로젝트’와 연계된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한국남부발전이 사업을 총괄하고 부산창경이 운영을 맡으며, DRB와 부산외국어대학교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프로젝트에 선발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 20개사는 지난 17일 현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베트남 진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8일에는 B2B 밋업을 진행했고, 19일부터 20일까지 InnoEX 2026에서 ‘스스로 KOREA’ 공동관을 운영하며 현지 대·중견기업 및 바이어와 상담했다.
21일에는 기업별로 현지 바이어의 사무실과 공장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바이어 밋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장 안에서 이루어진 상담을 실제 사업 현장으로 옮겨 제품 적용 환경과 협력 조건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지난 20일 베트남 호찌민 InnoEX 2026 전시장에서 Do Tien Thinh NIC 부국장(왼쪽)과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협약 성과는 후속 미팅과 계약 전환에서 확인
이번 협약은 NSSC의 창업·투자 네트워크와 NIC의 첨단산업 혁신 기반을 지역 스타트업 지원에 연결하는 구조다. 부산창경이 참여기업을 발굴하고 현지 일정을 운영하면, 베트남 기관들이 시장 정보와 바이어, 대기업, 투자자 접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업무협약 체결은 출발점이다. 참여기업이 확보한 상담 건수 가운데 실제 후속 미팅으로 이어진 비율과 현지 기술검증, 유통·판매 계약, 투자유치 성과를 함께 확인해야 지원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참여기업 20개사의 산업 분야와 개별 진출 목표, 후속 지원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바이어와 기업별 기술·제품의 적합성을 얼마나 정밀하게 연결하고, 행사 이후 협상 과정을 누가 관리하는지가 사업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통해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 기관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연계해 스타트업의 현지 사업화와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창경의 이번 프로그램은 공동관 운영과 바이어 상담, 기업 현장 방문, 국가 지원기관 협약을 하나의 일정으로 구성했다. 앞으로 협력 프로그램이 정례화되고 상담 결과가 기술검증과 계약으로 전환되면, 비수도권 스타트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현지 지원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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