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게 맛집을 추천받는 것에서 나아가 대화만으로 식당을 찾고 예약 요청까지 보내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AI가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검색하거나 여러 화면을 이동해야 했던 작업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AI 맛집 예약 서비스 ‘헤이유미’를 운영하는 하이드미플리즈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해커톤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시니어를 위한 전화 예약 도우미부터 외국인 관광객용 식당 탐색 서비스, 자영업자 마케팅 에이전트까지 21개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이드미플리즈(대표 유현)는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에서 헤이유미 MCP 해커톤 ‘유미톤(YUMITHON)’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개발자와 바이브 코더 약 30명이 참여해 AI 기반 맛집 탐색과 예약 서비스를 개발하고 결과물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유미톤 참가자들이 헤이유미 MCP를 연결해 맛집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하이드미플리즈)
유미톤은 하이드미플리즈가 개발한 ‘헤이유미 MCP’를 활용해 실제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ChatGPT와 클로드(Claude), 커서(Cursor) 등 AI 도구에 헤이유미 MCP를 연결하고 식당 검색부터 예약 요청까지 이어지는 기능을 개발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 모델이나 에이전트가 외부 데이터와 서비스, 도구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콜이다. AI가 사용자 요청에 맞춰 외부 서비스를 조회하거나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활용된다.
하이드미플리즈는 올해 7월 헤이유미 MCP를 공개했으며, 이후 OpenAI의 심사를 거쳐 ChatGPT 앱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ChatGPT에서 헤이유미를 검색해 연결한 뒤 대화창 안에서 식당을 찾고 매장에 예약 요청을 보낼 수 있다.
헤이유미는 전국 식당과 카페, 주점 등 약 54만 곳의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여러 출처의 정보를 교차 확인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4만 곳에는 AI 대화를 통해 예약 요청을 전달할 수 있다. 다만 예약 요청을 보내는 기능과 실제 예약이 확정되는 것은 구분된다.
같은 MCP 서버를 클로드와 퍼블렉시티(Perplexity), 커서 등 다른 AI 도구에도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별도의 식당 데이터베이스나 예약 요청 기능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에 관련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전화 한 통으로 식당 예약 요청…시니어·외국인·점주 위한 서비스 등장
이번 해커톤에는 총 57건의 참가 신청이 접수됐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하루 동안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오후 발표 시간에 팀별로 3분씩 결과물을 소개했다.
심사는 실용성과 창의성, 완성도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 평가와 참가팀 간 상호 평가를 각각 50% 반영했으며, 김동규 K-스킬 운영자, 대니 킴 웰트 이사, 유현 하이드미플리즈 대표, 진대연 이네이트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1등은 시니어를 위한 AI 전화 도우미 ‘다시먹는날’이 차지했다. 별도의 앱 설치나 검색어 입력 없이 전화로 원하는 지역과 식당 조건을 말하면 AI가 헤이유미 MCP를 통해 식당을 찾고 날짜와 인원을 확인한 뒤 예약 요청을 보내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전화로 “종로3가 근처 커피 마실 곳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매장을 탐색하고 예약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다. 개발팀은 행사 현장에서 실제 전화 시연을 진행해 서비스의 작동 과정을 선보였다.
2등을 차지한 ‘YUMI STOP’은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팬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맛집 탐색 서비스다. 외국인 방문객이 국내 식당을 찾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언어와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착안했다.
다국어 식당 탐색 서비스 ‘할유미(HalYumi)’도 소개됐다. 국내 무슬림 거주자와 여행자를 대상으로 영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한국어를 지원하며, 이용자가 지역을 선택하면 무슬림 친화 식당 가운데 현재 영업 중인 곳을 찾도록 설계했다.
3등은 ‘Unhide me, please’ 팀이 개발한 소상공인용 실시간 마케팅 에이전트 ‘YUMA’에 돌아갔다.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방문이 적은 시간대에 적합한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매장 운영자가 승인하면 후속 작업을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방식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할 식당을 결정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얌드컵’은 친구나 동료가 월드컵 방식으로 식당 후보를 비교하고 선택한 뒤 예약으로 연결하는 서비스이며, ‘ZERO WAIT’는 회식 인원과 예산에 맞는 장소를 탐색하고 예약을 돕도록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21개 서비스는 이용자별로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헤이유미 MCP를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 기기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는 전화 인터페이스를, 외국인에게는 다국어 식당 탐색을, 매장 운영자에게는 AI 마케팅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이드미플리즈는 해커톤에서 개발된 서비스 가운데 실제 출시를 희망하는 참가자에게 MCP와 API를 통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루 동안 제작된 시제품을 실제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연동 기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현 하이드미플리즈 대표는 “이제 AI로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언어 장벽 없이 맛집을 검색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며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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