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의 기술 경쟁이 생산과 저장·운송을 넘어 실제 활용과 상용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수전해 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수소 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선박과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소 생산비용 절감과 인프라 구축, 안전성 확보는 시장 확대를 위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적 과제에 대응하는 국내외 기업 14개사가 수소산업 혁신기술을 겨루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orld Hydrogen Expo, WHE 2026) 조직위원회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H2 Innovation Award)’ 본선 진출 기업 14개사를 선정했다.
‘WHE 2025’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WHE 조직위원회)
H2 이노베이션 어워드는 WHE 2026 조직위원회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수소 기술 시상 프로그램이다. 202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외 수소 혁신기술 발굴과 산업계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기업 규모나 WHE 전시회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수소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참가기업을 모집했으며,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기술의 혁신성과 기술성, 상품성, 발전성을 종합 평가했다.
심사 결과 수소 생산 분야 5개사, 수소 저장·운송 분야 3개사, 수소 활용 분야 6개사 등 총 14개 기업이 본선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전해·초고압 압축기·수소 모빌리티 등 14개 혁신기술 경합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수전해 설비의 효율과 경제성을 개선하거나 생산·충전 인프라를 통합한 기술들이 선정됐다.
라이트브릿지는 수소 생산부터 정제, 압축, 저장, 충전까지 하나의 설비에 통합한 온사이트형 수소 인프라 솔루션 ‘H-BRIDGE’를 출품했다. 자체 개발한 50kW급 고압 PEM 수전해 스택을 적용했으며, 약 10㎡의 설치 면적에서 수소 생산과 차량 충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너리치는 수전해 스택의 성능을 높이는 차세대 다공성 수송층(PTL)을 선보인다. 중일머터리얼즈는 귀금속 사용량을 최대 75% 줄이면서 기존 상용 촉매와 동등한 수준의 전환 성능을 유지하도록 개발한 수소 생산용 촉매 기술로 본선에 진출했다.
지에이치에스는 100kW급 음이온교환막(AEM) 수전해 기술을, 중국 CRRC 주저우 인스티튜트는 수전해 장치와 정류기, 기액분리기, 수소 정제 장치를 통합한 ‘4-in-1 알칼라인 수전해 모듈’을 출품했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는 충전 안전성과 고압 압축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선정됐다.
넥스트에너지는 수소차량의 탱크 압력과 온도, 충전 상태를 충전소에 전달하는 적외선 무선통신 시스템을 공개한다. 동화엔텍은 독자적인 아이오닉 가압 실링 기술을 적용한 수소 압축기 ‘HexKomp’를, 티엔지는 누설 가스를 회수·재순환하는 구조의 유압식 초고압 수소 압축기를 선보인다.
수소 활용 분야에는 연료전지 부품부터 친환경 선박과 철도, 자동 충전 로봇까지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디에스필터는 수소연료전지의 수분 공급 효율을 개선한 수직형 유로 기반 막가습기를 출품했다. 빈센은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하이드로 제니스(Hydro Zenith)’에 적용한 전기추진 시스템을 소개한다. 해당 기술은 선박 설계와 건조, 해상 실증까지 완료했다.
에이치앤파워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직접 활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을, 테라릭스는 고고도와 극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폐쇄형 공기극 기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출품했다.
현대로템은 한 번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하고 20분 이내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발한 수소트램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비전 AI와 정밀 제어 기술을 활용해 수소차량의 충전구를 인식하고 충전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소충전로봇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 기업들은 오는 20일 결선 발표회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는다. 심사위원회는 최종 평가를 통해 대상 1개사와 수소 생산·저장 및 운송·활용 등 3개 분야별 최우수상과 우수상 각 1개사씩 총 7개 수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 기업에는 상금 1000만원, 분야별 최우수상 3개사에는 각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우수상 3개사에는 차기 연도 전시회 부스 비용 2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상기업에는 상패와 기업 홍보, 전시장 내 수상 홍보물 설치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시상식은 WHE 2026 개막일인 11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WHE 2026은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WHE 조직위원회는 “이번 어워드는 상용화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수소산업의 기술적 진전과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국내외 수소 기업을 글로벌 수요처와 연결하고, 신규 프로젝트가 창출될 수 있도록 엑스포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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