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연구개발 역량을 기술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정부와 지역 창업 생태계의 논의가 이어졌다.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이 실제 사업화와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증 인프라와 초기 판로, 투자 자금, 청년 창업인력의 정주여건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대전시는 국무총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같은 날 지역 창업 현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딥테크 창업도시 조성에 필요한 정책 과제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지난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국무총리 주재 ‘지역 창업 생태계 대토론회’가 열린 데 이어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재 ‘대전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가 개최됐다.
국무총리와 중기부 장관, 대전에서 창업 현장 소통에 나섰다. (사진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오후 3시 열린 지역 창업 생태계 대토론회에는 국무총리와 중기부 장관, 대전시장을 비롯해 창업기업, 투자사,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창업 생태계 대토론회에 이어 지역 창업 현장의 과제를 직접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토론은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의 진행으로 지역 성장과 청년 창업을 주제로 한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우주 분야 기업 컨텍의 이성희 대표가 기술창업을 지역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강신형 충남대 교수, 장지영 라이징에스벤처스 대표, 김서균 ETRI 기업성장지원부장, 오주헌 미라클스 대표 등이 참여해 대학·산업 협력, 지역 투자 생태계, 출연연 연구성과 사업화, 기업의 지역 이전 등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천홍석 트위니 대표가 청년 기술인재의 창업환경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천 대표는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대전시, 공공기관의 역량을 연결해 대전 전체를 딥테크 기술의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한국오라클, KAIST, 한국수자원공사, ETRI, 한국과학기술지주, 돌봄드림 관계자들이 시장 진입과 투자, 공공 실증, 기술협력 등 청년 창업기업의 성장 과제를 다뤘다.
공공 실증부터 주거 지원까지…창업기업 성장 기반 논의
현장 질의응답에서는 기술창업 기업이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실증 장소 확보와 판로 개척 문제가 제기됐다. 대전시는 공공수요 기반 문제 해결형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시와 산하기관의 현장을 실증 장소로 개방하고, 조달청과의 업무협약을 활용해 실증을 마친 제품의 공공시장 진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년 창업인의 정주여건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대전시는 현재 스타트업파크 입주기업 종사자에게 월 최대 20만원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궁동 청년매입임대주택 30호를 청년 창업자와 종사자에게 별도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주택은 시세의 약 50% 수준으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전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는 중기부 장관과 대전시장, 배현민 KAIST 창업원장,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창업기업 대표 및 예비창업자 등 1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대전 창업도시 조성사업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지역 창업기업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실증 환경과 초기 구매시장, 학생 창업 기회 등 기술창업 활성화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대전시는 올해 4월 창업도시로 선정된 이후 대학과 연구기관 등 22개 기관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2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창업기업 75개사를 선정했으며, 2048억원 규모의 D-도약펀드와 543억원 규모의 D-성장펀드 등 총 2591억원 규모의 투자 기반을 갖췄다.
대전의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 평가에서도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의 2026년 평가에서 대전은 세계 296위, 국내 2위, 비수도권 1위에 올랐다.
대전시는 이번 대토론회와 현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는 창업정책에 반영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국무총리실과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투자,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지역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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