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는 행사 당일 이뤄진 미팅 횟수보다 이후 기술검증과 구매, 사업 제휴로 연결되는지에서 갈린다. 지역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담당 부서와 접점을 만들기 어렵고, 대기업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서로 다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각자 운영되면 기업과 수요처를 연결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될 수 있다. 씨엔티테크가 신용보증기금과 충남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기업을 한자리에 모아 대·중견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사업 협력을 연결했다.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는 신용보증기금, 충남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 8월 19일 서울 신용보증기금 광진센터에서 ‘2026 NEST×GST 오픈이노베이션 밋업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 충남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GST) 스케일업 프로그램’과 신용보증기금의 ‘NEST AI Scaleup’ 트랙을 연계해 마련됐다. GST 지원기업 13개사와 NEST 지원기업 6개사 등 총 19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2026 NEST×GST 오픈이노베이션 밋업 데이’ 참가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씨엔티테크)
수요처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현대건설, 안랩 클라우드메이트, GS리테일, IBK기업은행, SK AX, 천안도시공사 등 7개 대·중견기업과 금융·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스타트업들은 각 기관 담당자와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B2B 테크 플랫폼과 AI, 라이프스타일 등 분야별 기술 도입과 신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참여 스타트업은 프레쉬아워와 디엔지니어, 에리텍, 고로켓컴퍼니, 라이프스케이프, 에이이에이씨바이오, 웰니스박스, 키즐링, 폴라펄스, 에센트릭 등 19개사다. 각 기업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수요처의 사업 현안에 맞춰 소개하고 기술실증과 공동사업 가능성을 검토했다.
밋업 이후 PoC와 구매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행사의 특징은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신용보증기금의 AI 특화 지원 트랙을 결합해 수요처의 범위를 확대한 데 있다. 한 지원기관의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대기업과 금융기관, 지역 공공기관을 함께 참여시켜 민간시장 진입과 공공서비스 실증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하는 구조다.
실제 후속 논의도 시작됐다. 충남 천안 그린스타트업타운 입주기업 에센트릭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양측은 구체적인 연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 계약이나 PoC 착수 단계는 아니지만 행사 이후의 협의 일정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후속 사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첫 사례가 됐다.
천안도시공사는 지역 공공서비스에 스타트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수요처로 참여했다. 공공기관이 해결해야 할 현장 문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기술과 서비스를 제안하면 지역에서 실증한 결과를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증 대상과 기간, 성과지표, 예산 및 구매 절차를 구체화하는 후속 과정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에서도 기술의 우수성만으로 협업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대기업 내부의 담당 부서와 의사결정권자가 명확해야 하고, 스타트업은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 방식과 보안, 유지관리, 실증 이후 공급 조건까지 제시해야 한다. 밋업 이후 양측이 PoC 범위와 비용, 데이터 제공 방식, 사업화 일정을 합의해야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씨엔티테크 관계자는 “이번 밋업은 지역 기반의 우수 스타트업들이 수도권 주요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직접 교류하며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각 기업이 기술실증과 전략적 제휴 등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수요처별 협업 의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의 후속 미팅을 조율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SYNC INVEST 밋업’을 열어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추가 접점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의 성과는 향후 진행되는 후속 미팅과 PoC 착수, 구매계약, 공동사업, 투자 건수로 확인될 전망이다. 에센트릭과 네이버클라우드의 논의를 비롯한 1대 1 미팅이 구체적인 실증 과제로 전환되고 천안도시공사의 공공 수요가 지역 스타트업의 첫 레퍼런스로 연결된다면, 서로 다른 창업지원 사업을 결합한 이번 밋업은 지역기업의 시장 진입 경로를 넓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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