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뿐입니다.”
한철화 Search OS 대표는 최근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SEO의 종말’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검색창에 여러 개의 키워드를 입력하며 원하는 정보를 찾았다면, 이제는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요약된 답변을 받아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검색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정보를 탐색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관리해야 할 대상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전에는 검색 결과 몇 위에 노출되는지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겁니다.”
Search OS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웹사이트와 콘텐츠가 검색엔진뿐 아니라 생성형 AI에도 정확하게 이해되고 인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검색 최적화(AI Search Optimization) 기업이다.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는 물론 테크니컬 SEO(Technical SEO), 데이터 구조 설계, AI 봇 접근성, 콘텐츠 맥락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의 출발점은 일반적인 마케팅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한철화 Search OS 대표는 SEO와 GEO를 단순 마케팅 기법이 아닌 ‘정보 인프라’로 정의하며, 사람과 검색엔진, 생성형 AI 모두에게 신뢰받는 정보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색이 아니라 정보 접근성의 문제였다”
한 대표는 자신을 “기술과 데이터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과 디퓨전(Diffusion) 기반 이미지 생성 AI를 연구했으며,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생태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사업 경험 역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작됐다. 중학생 시절에는 얼린 요구르트를 판매했고, 이후에는 해외 플랫폼을 활용해 블랙박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기술과 시장이 만나는 접점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사업 감각을 키워온 셈이다.
Search OS의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계기는 군 복무 시절이었다. 국방부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정보 접근성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직접 체감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정보와 데이터가 존재하더라도 검색엔진이나 시스템이 접근할 수 없다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때 느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정보가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가 발견될 수 있느냐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 그는 SEO를 단순한 마케팅 기법이 아니라 정보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검색과 보안, 데이터 구조, 접근성은 각각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생각이었다.
한철화 Search OS 대표
SEO는 마케팅이 아니라 정보 인프라다
전역 후 그는 여러 B2C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약 1만2,000개의 웹페이지를 관리했고, 검색 최적화가 사업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경험했다. 동시에 잘못된 SEO 전략이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도 직접 겪었다.
“실제로 검색 패널티를 받아본 적도 있습니다.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했고, 사업적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죠.”
이 경험은 SEO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SEO를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한 마케팅 기술 정도로 이해하지만, 한 대표는 이를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에 더 가깝다고 설명한다. 웹사이트 구조가 제대로 설계되지 않으면 검색엔진이 콘텐츠를 읽지 못하고, 검색엔진이 이해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생성형 AI 역시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콘텐츠의 품질 이전에 정보 구조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Search OS다. Search OS는 단순히 키워드를 반복하거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의 솔루션이 아니다. 검색엔진과 생성형 AI가 콘텐츠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적 환경부터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AI Render 시스템은 크롤링(Crawling), 인덱싱(Indexing), AI 봇 접근성, 페이지 구조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한 대표에 따르면 하나의 페이지를 160여 개 조건으로 세분화해 실험하고, 이를 수십만 회 단위로 반복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찾아내고 있다.
“결국 검색엔진도 AI도 콘텐츠를 읽고 이해하는 시스템입니다. 읽을 수 없는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인용할 수는 없죠.”
AI 상위노출보다 중요한 건 AI가 회사를 이해하는 방식
최근 생성형 AI 최적화(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정보 탐색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AI 검색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큼 과열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일부 업체들이 사용하는 ‘AI 상위노출 보장’과 같은 표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답변은 모델마다 다르고, 같은 모델이라도 질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도 답변은 계속 변하죠. 그런 환경에서 100% 상위노출을 보장한다는 표현은 현실적으로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GEO를 SEO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SEO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마치 SEO가 끝나고 GEO가 새롭게 등장한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색엔진이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생성형 AI가 안정적으로 이해하고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기본적인 검색 구조와 기술 최적화가 먼저 갖춰져야 하고, 그 위에서 AI가 이해하기 좋은 정보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전략에 대한 시각 역시 비슷하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콘텐츠 생산량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콘텐츠의 양보다 맥락과 신뢰도가 훨씬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전에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누구에게, 어떤 맥락으로, 어떤 신뢰를 기반으로 전달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겁니다.”
한 대표는 특히 뉴스레터와 커뮤니티, SNS, 고객 리뷰, 고객 사례, 세미나와 같은 외부 신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는 단순히 기업이 직접 작성한 자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전반에 형성된 다양한 맥락과 반응을 종합적으로 참고하며 기업을 이해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기업들이 관리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검색 순위가 아니다. 브랜드를 둘러싼 정보 생태계 전체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평가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기업이 언급되는지까지 포함된다.
“앞으로는 검색 결과 몇 위에 있는지가 아니라 AI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Search OS가 지향하는 방향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Search OS는 단순히 상위노출을 지원하는 회사가 아니다. 사람과 검색엔진, 그리고 생성형 AI가 기업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구조를 설계하는 회사에 가깝다.
“단기적인 노출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신뢰입니다. 사람과 AI 모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보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Search OS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검색 결과 경쟁의 시대를 넘어 AI 이해 경쟁의 시대로 넘어가는 지금, 한 대표는 결국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해될 것인가’라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Search OS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새로운 정보 인프라를 만들고 있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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