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은 창업 초기와 첫 투자 유치 단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이오벤처는 투자를 받은 뒤에도 임상과 인허가, 생산, 사업개발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자금 소진 속도를 관리하면서 다음 마일스톤과 자금조달 전략까지 다시 설계해야 하지만, 이미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KAIST가 시리즈 A 이후 바이오벤처가 겪는 ‘성장 공백’을 다루는 산학연계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은 바이오벤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BVAP(BioVenture Acceleration Program)’의 2026년 하반기 참가기업을 오는 8월 15일까지 모집한다. 총 5개 기업을 선발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BVAP는 KAIST Bio-MBA 학생과 신약개발·임상·CMC·규제·상업화·지식재산권(IP)·투자 분야 전문가 14인, 벤처캐피탈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바이오벤처의 경영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평균 1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갖춘 Bio-MBA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기업과 함께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자 미팅에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이 운영하는 바이오벤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BVAP’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제공=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주요 모집 대상은 시리즈 A·B·C 투자를 유치한 지 6개월에서 18개월이 지난 바이오벤처다. 투자 이후 자금 소진 속도와 사업 마일스톤을 점검하고 다음 자금조달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의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과학기술 기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프리 시리즈 A 기업도 일부 선발한다. 신약개발 기업뿐 아니라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지원할 수 있으며, 대표나 C레벨 임원이 격주 미팅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후속 투자와 기술특례상장, 기업별 경로 다시 설계
BVAP는 바이오벤처의 다음 자금조달 경로를 후속 투자 유치로 한정하지 않는다. 시리즈 B·C 투자와 기술특례상장 가운데 기업의 기술 개발 단계와 자금 상황에 적합한 경로를 검토하고, 두 방식을 병행하는 전략도 함께 설계한다.
참가기업은 학생팀과 격주로 정기 미팅을 진행한다. 오는 10월에는 기업의 기술과 사업, 재무 현황을 진단하고 12월 데모데이에서는 자문위원과 벤처캐피탈,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앞에서 자금조달 로드맵을 발표한다.
자문위원단은 신약개발·전임상·IP, 임상·CMC·규제, 사업개발·사업운영, 벤처투자 등 4개 영역의 실무 전문가 14인으로 구성된다. 바이오벤처가 임상이나 기술개발 과제뿐 아니라 사업화와 자금조달까지 연결해 점검할 수 있도록 분야별 자문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동화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UCB파마 한국·중국·동남아시아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박기환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설계하고 총괄한다.
박기환 교수는 “투자자가 아닌 경영 파트너의 시각에서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진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실제로 같은 의사결정을 해본 사람이 줄 수 있는 조언을 KAIST의 플랫폼과 업계 전문가 14인, 실무 경력을 갖춘 학생팀을 통해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BVAP는 2024년 첫 기수를 시작했다. 2025년에는 안과 의료기기 기업 마이크로트와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업 토르 테라퓨틱스 등이 참여했다. 두 기업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리즈 A 이후 필요한 경영 자문을 받고 사업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원 마감은 8월 15일이며 참여기업은 8월 27일 선정된다. 프로그램은 9월 12일 킥오프를 시작으로 한 학기 동안 운영된다. 지원 기업은 10장 내외의 자유 양식 회사소개서와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 양식은 BVAP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바이오벤처는 연구개발 성과가 곧바로 매출이나 후속 투자로 연결되지 않아 투자 이후의 전략 조정이 중요하다. BVAP가 다루는 6~18개월은 초기 투자금의 사용 성과를 확인하면서 다음 임상·사업 마일스톤을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시기다. 프로그램의 성과 역시 참가기업 수보다 한 학기 동안 만든 전략이 후속 투자와 기술특례상장, 사업 제휴 같은 다음 단계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따라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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