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단순 매물 정보 제공 단계를 넘어 초개인화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집을 사고, 꾸미고, 잠시 머무르는 과정까지 각 서비스가 특정 고객군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시장을 세분화하는 모습이다.
과거 부동산 플랫폼이 매물 정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예산, 라이프스타일, 거주 목적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내집마련부터 인테리어, 단기 체류까지 부동산과 관련된 전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국내 프롭테크 지형도.. 초개인화 전략으로 각개약진 (자료 제공: 월급쟁이부자들)
내집마련 과정까지 책임지는 부동산 플랫폼
주거 구매 영역에서는 단순 매물 탐색을 넘어 실제 거래 성사까지 지원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월급쟁이부자들의 ‘구해줘내집’은 공동중개 기반 원스톱 내집마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전담 중개 파트너와 상담하며 매물 비교부터 현장 방문, 계약, 결제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진행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중개수수료 카드결제와 간편결제 기능도 도입했다.
‘구해줘내집’ 플랫폼 캡처
토스는 금융 데이터 경쟁력을 활용해 ‘내 예산에 맞는 집 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의 소득과 자산 정보를 기반으로 적정 매물을 추천하고 이후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실거래가 중심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구매 가능성이 높은 수요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근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 데이터를 활용한 ‘당근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매물 정보뿐 아니라 지역 분위기와 이용자 관심도를 함께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계약금 등을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는 안심송금 기능도 선보였다.
인테리어도 정보보다 신뢰 경쟁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시공 과정의 투명성과 고객 신뢰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오늘의집 스탠다드’를 통해 표준 계약서와 견적서를 기반으로 한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400여 개 이상의 시공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오늘의집 스탠다드’ 플랫폼 캡처
오프라인 접점 확대도 눈에 띈다. 북촌과 키친 쇼룸에 이어 올해는 판교 라운지를 개관하며 고객이 직접 자재를 확인하고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공간 경험까지 확장하는 전략이다.
단기 거주 시장도 새로운 격전지
장기 거주 중심이었던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 임대 수요 역시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삼엠투는 단기임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따라 한국을 찾는 장기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AI 기반 영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회원가입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영어로 제공해 해외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연간 거래액의 약 10%가 해외 이용자에게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영어권 국가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경쟁에서 경험 경쟁으로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이제 매물 수나 데이터 규모를 경쟁하는 단계를 넘어 고객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내집마련 과정의 복잡함을 줄이거나, 인테리어 시공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외국인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등 각 기업이 특정 문제에 집중하면서 시장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플랫폼 경쟁력이 단순 정보 제공에서 고객의 실제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세분화된 고객군을 겨냥한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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