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과거에는 좋은 입지와 세련된 인테리어,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이 매장의 성패를 좌우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이 고도화되고 브랜드 규모가 커진 지금, 본사들이 마주하는 고민은 조금 다르다. 전국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본사의 전략을 현장에 전달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다.
신제품 출시와 가격 변경, 시즌 프로모션, 브랜드 캠페인 운영까지. 소비자에게는 단순한 안내문이나 메뉴 변경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전국 매장을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복잡한 운영 과제다. 작은 정보 하나가 늦게 전달되거나 현장에서 다르게 적용될 경우 브랜드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고, 이는 곧 고객 경험의 차이로 이어진다.
김대균 더컴퍼니로고스 대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그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단순한 전자 게시판이나 광고 장비가 아닌 ‘매장 운영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전국 매장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느냐”라며 “브랜드 경쟁력은 결국 현장 실행력에서 결정된다. 본사의 전략이 현장에서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어야 진정한 경쟁력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넘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운영 인프라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전국 매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다
더컴퍼니로고스가 내세우는 핵심 전략은 ‘하이브리드 디지털 사이니지’다.
21.1인치부터 32인치, 7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업종과 점포 규모, 고객 동선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히 화면 크기를 다양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매장의 운영 환경과 고객 접점에 맞춘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도 매장의 현실은 모두 다르다. 대형 쇼핑몰 입점 매장과 골목상권 매장은 고객 유입 구조가 다르고, 메뉴 노출 방식과 프로모션 전달 방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키오스크 중심 매장과 직원 응대 중심 매장도 필요한 정보 전달 방식이 다르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기본은 표준화지만, 현장의 현실까지 획일화할 수는 없다”며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점포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본사의 브랜드 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본사는 전국 매장의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고, 점포는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신제품 출시나 가격 변경, 프로모션 교체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가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운영 효율 개선 효과가 더욱 크다. 기존에는 인쇄물 제작과 배송, 현장 교체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지만 디지털 기반 운영 체계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크게 단축된다.
김 대표는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단순한 광고 화면이 아니라 본사와 현장을 연결하는 운영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매장 운영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균 더컴퍼니로고스 대표가 본사와 가맹점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본질은 화면이 아니라 운영 체계
더컴퍼니로고스가 강조하는 또 다른 경쟁력은 통합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다. 본사가 콘텐츠를 한 번 등록하면 전국 매장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처럼 인쇄물을 제작하고 배송한 뒤 매장에서 직접 교체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긴급한 가격 변경이나 이벤트 공지 역시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다. 겉으로 보면 디스플레이 사업처럼 보이지만 실제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운영 시스템에 있다. 디스플레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느냐다.
김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본질은 하드웨어가 아니다”라며 “매장 운영 프로세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은 실제 현장 검증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더컴퍼니로고스는 B&B 프랜차이즈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 검증하고 있다. 기술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점주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박람회 역시 시장의 변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는 브랜드 일관성 확보와 전국 매장 통합 관리, 운영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인건비 상승과 운영 효율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디지털 전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경영 성과와 연결되는 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마케팅 장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 도구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기술 자체보다 운영 혁신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본질은 화면이 아니라 운영 체계입니다.”라고 말하는 김대균 더컴퍼니로고스 대표.
 
화면을 설치하는 회사가 아니라 운영 방식을 바꾸는 회사
더컴퍼니로고스가 바라보는 미래는 단순히 더 많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ESG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는 메뉴판과 POP, 프로모션 안내물 등 다양한 인쇄물을 반복적으로 제작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 인쇄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종이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도 감소시킬 수 있다. 운영 효율성과 환경적 가치가 동시에 실현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ESG는 별도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일상적인 운영 방식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한다”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환경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ESG”라고 설명했다.
더컴퍼니로고스는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을 넘어 다양한 리테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와 외식업뿐 아니라 유통, 서비스업 등 다양한 오프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운영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변화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국내에서 입증된 운영 모델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의 화두가 된 시대다. 그러나 기술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간은 길지 않다. 결국 시장에 남는 기업은 기술을 통해 운영 방식을 바꾸고, 비용 구조를 혁신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더컴퍼니로고스가 그리고 있는 미래도 여기에 가깝다. 화면을 설치하는 회사가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연결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회사. 수백 개 매장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움직이고, 본사의 전략이 실시간으로 현장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매장 운영과 고객 경험 관리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다음 경쟁은 더 이상 인테리어나 광고물의 차이가 아니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현장을 움직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운영 노하우를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축적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성패 역시 결국 현장 실행력에서 결정된다.
김대균 대표가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아니다. 전국의 매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새로운 운영 체계, 그리고 리테일 산업의 미래 인프라다. 디지털 화면 뒤에 숨겨진 운영 혁신이 앞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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