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기업의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개발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고객이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기술을 직접 구현한 뒤 현장에 배포해 성과까지 확인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가 새로운 개발 직무로 주목받고 있다. 채용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역량과 업무 범위가 달라 개발자와 채용 기업 사이의 정보 격차도 나타나고 있다. 원티드랩(대표 이복기)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오는 11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FDE 채용 기업과 현직자, 이직 희망 개발자를 연결하는 오프라인 행사 ‘FDE 리크루팅 카니발(FDE Recruiting Carnival)’을 개최한다.
원티드랩이 11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AI 기술 기업과 개발자를 연결하는 ‘FDE 리크루팅 카니발’을 개최한다. (자료 제공: 원티드랩)
FDE는 고객사의 현장에 투입돼 기술적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개발·배포한 이후 성능 검증과 개선까지 담당하는 엔지니어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와 비교하면 고객의 사업 환경과 요구사항을 직접 이해하고 기술 구현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이 강조된다.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술 자체의 개발뿐 아니라 고객별 환경에 맞춰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원티드랩의 채용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원티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FDE 채용 공고를 등록한 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배 증가했으며, 모집 포지션 수는 14.5배 늘었다. 기업들이 AI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운영하는 과정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FDE 직무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마다 고객 대응과 개발, 배포, 운영 과정에서 요구하는 역할이 다르고, 개발자 역시 기존 직무와의 차이나 필요한 기술 역량, 향후 경력 개발 방향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원티드랩은 채용 기업과 개발자가 직접 만나 직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채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마키나락스·사이오닉에이아이 등 참여…FDE 아카데미로 인재 육성도 추진
행사에서는 FDE 직무의 특징과 채용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기업별 기술 활용 사례와 현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실제 FDE 업무를 수행하는 개발자들의 사례를 통해 고객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 역량, 기존 개발 직무에서 FDE로 전환하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직자 토크 세션에는 정기수 원티드랩 FDE & AI부문 부문장, 전현준 프리랜서 AI 엔지니어, 한상윤 클리브 FDE가 참여한다. 이들은 FDE 직무의 실제 업무 환경과 역할, 기술적 과제, 경력 개발에 관한 경험을 공유한다.
기업 채용 설명회에는 마키나락스, 사이오닉에이아이, 베슬에이아이, 제논 등 AI 기술 기업들이 참여한다. 각 기업은 자사에서 FDE가 수행하는 업무와 채용 시 요구하는 역량, 선발 절차 등을 소개한다. 참가자는 관심 기업과 매칭될 경우 일대일 커피챗을 통해 채용 담당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며, 별도의 FDE 인재풀에 등록해 행사 이후에도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참가 대상은 개발 경력 2년 이상으로 FDE 직무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개발자 100명이다. 참가 신청은 11월 16일까지 원티드 이벤트 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원티드랩은 이번 채용 행사를 시작으로 FDE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개발 경력은 있지만 AI 기술 활용이나 고객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를 대상으로 ‘FDE 아카데미’를 마련한다.
교육 과정은 AI를 활용한 문제 정의부터 솔루션 구현과 배포, 결과 검증까지 FDE의 실제 업무 흐름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수료생은 원티드랩의 FDE 인재풀과 연계해 관련 기업의 채용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기적인 채용 연결과 함께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육성하는 구조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FDE 채용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기업과 개발자 사이의 직무 이해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 행사와 FDE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할과 역량을 구체화하고, 해당 직무로 전환하려는 개발자들에게 교육과 채용 기회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원티드랩은 FDE 채용 박람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기업의 AI 인재 확보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 직무로 경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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