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의 확산 영역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유아·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키즈 콘텐츠는 여러 언어로 현지화할 수 있고 캐릭터와 음원, 공연, 상품 등으로 연결할 수 있어 IP 사업의 기반이 된다. 흥행을 판단하는 기준도 일시적인 차트 진입에서 여러 시즌과 파생 콘텐츠를 반복해서 시청하는 누적 소비로 확장된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베베핀’이 2023년 이후 넷플릭스 누적 시청수 2억회를 기록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숫자로 확인했다.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는 ‘베베핀(Bebefinn)’ 오리지널 시리즈가 넷플릭스 누적 시청수 2억회를 돌파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베베핀’이 2023년 이후 넷플릭스 누적 시청수 2억회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 더핑크퐁컴퍼니)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베베핀 오리지널 시리즈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넷플릭스에서 약 2억10만회의 누적 시청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개된 한국 콘텐츠 가운데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4억9330만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TV쇼와 영화 부문을 합산한 결과다.
시청수는 콘텐츠의 누적 시청 시간을 전체 러닝타임으로 나눠 산정한다. 작품 길이가 서로 달라도 실제 소비 규모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로, 넷플릭스 역시 반기별 시청 데이터에서 같은 방식으로 시청수를 집계한다.
더핑크퐁컴퍼니의 또 다른 작품인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우주대탐험’은 누적 시청수 8600만회로 한국 콘텐츠 5위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 상위 5개 가운데 애니메이션 작품을 두 편 올린 기업은 더핑크퐁컴퍼니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리즈에서 극장판까지 시청 접점을 이어간다
베베핀은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스핀오프와 극장판으로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넷플릭스에는 2022년 12월 시즌1을 처음 공개한 이후 시즌4와 스핀오프 ‘베베핀 플레이타임’까지 공급했다.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베베핀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미국을 포함한 12개국 넷플릭스 키즈 부문 1위에 올랐고 34개국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영화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도 3개국 1위와 11개국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콘텐츠 확장은 하나의 캐릭터를 여러 형식과 시청 상황에 맞춰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IP 전략과 연결된다. 짧은 노래와 영상을 소비하는 유튜브에서 시리즈와 영화 중심의 넷플릭스로 접점을 옮기고, 다시 별도의 스핀오프와 극장판으로 시청 경험을 이어가는 구조다.
베베핀은 유튜브에서도 누적 조회수 650억회와 구독자 8400만명을 확보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마존 키즈 플러스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도 확정했다. 최근에는 출시 4년 만에 첫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편하고 가족 중심의 세계관을 강화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전 세계 넷플릭스 시장에서 베베핀 IP가 꾸준히 성장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더핑크퐁컴퍼니 콘텐츠를 사랑해준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감사드리며 다양한 IP와 콘텐츠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베베핀의 시청수 2억회 돌파는 한 편의 일시적인 흥행보다 시즌과 스핀오프, 극장판을 순차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청 접점을 반복해서 만든 결과에 가깝다. 유튜브에서 확보한 캐릭터 인지도가 넷플릭스와 아마존 키즈 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연결되면서 IP의 유통 범위도 커졌다. 앞으로는 시청수와 구독자 규모를 라이선스 상품과 공연, 게임 등 장기적인 사업 성과로 얼마나 전환하는지가 베베핀 IP의 확장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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