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장기렌트 시장에서 금융사별 견적 비교와 계약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플랫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차량 가격뿐 아니라 계약 기간과 보증금, 월 납입금, 금융사별 심사 조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해 고객 상담과 계약 과정이 복잡한 분야다. 최근에는 이러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반복적인 상담과 정보 처리를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다루는 서비스인 만큼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와 데이터 접근 권한을 명확하게 관리하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자동차 리스·렌트 플랫폼 ‘차즘(Chazm)’을 운영하는 디자인앤프랙티스(대표 정상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투자하고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의 투자 판단과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을 결합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앤프랙티스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자동차금융 서비스에 적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하고,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리스·렌트 플랫폼 ‘차즘(Chazm)’ 운영사 디자인앤프랙티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사업에 선정됐다. (자료 제공: 디자인앤프랙티스)
핵심 개발 대상은 차즘이 실제 고객 상담과 계약 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AI 에이전트 ‘차즘이’다. 차즘이는 고객 문의부터 계약 진행에 이르는 과정에서 상담 인력인 ‘버디’의 업무 일부를 분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복적이거나 정형화된 문의와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별도의 판단이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 담당 버디에게 연결하는 구조다.
자동차 리스·렌트 계약은 고객이 원하는 차량과 이용 조건을 확인하는 것부터 금융사별 견적 비교, 심사, 계약 진행까지 여러 단계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정보 확인과 안내 업무를 AI가 분담하면 상담 인력은 개별 고객의 상황에 따른 판단과 상담에 집중할 수 있다.
디자인앤프랙티스는 앞으로 차즘이가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현재 상담 인력과 함께 처리하는 업무 가운데 AI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 고객 응대와 계약 진행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AI 업무 권한 통제·처리 이력 검증 강화…자동차금융 서비스 적용 확대
디자인앤프랙티스는 이번 연구개발에서 AI 에이전트의 업무 자동화와 정보보안 기술을 함께 고도화한다. 우선 AI가 고객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 접근 가능한 정보와 실행 권한을 사전에 제한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가 모든 고객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업무 수행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만 정보를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정보 조회와 업무 수행 과정에 대한 검증·기록 체계도 고도화한다. AI가 어떤 정보를 조회하고 어떤 업무를 처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력을 관리해 운영 과정의 통제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는 AI가 고객 응대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계약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에서 중요해지는 기술이다. 업무 자동화의 범위를 넓히더라도 처리 과정과 권한을 확인할 수 있어야 고객 정보 보호와 서비스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앤프랙티스는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와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업무를 구분하는 기존 운영 구조를 발전시키면서, AI의 독립적인 업무 수행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상연 디자인앤프랙티스 대표는 “자동차금융은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다루는 만큼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과 이를 안전하게 통제하는 것이 함께 가야 한다”며 “이번 스케일업 팁스를 통해 AI와 사람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나누면서도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금융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앤프랙티스가 운영하는 차즘은 자동차 리스·장기렌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차량 탐색부터 금융사별 견적 비교, 심사와 계약까지 지원하는 모빌리티 핀테크 플랫폼이다.
2026년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약 88만 명이며, 제휴 금융·렌터카사는 17개다. 거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월간 거래액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특정 월의 거래액이 500억원을 초과했다는 의미로, 분기 전체 거래액이나 회사의 매출액과는 구분된다.
차즘은 기존의 차량 견적 비교와 계약 중개 기능에서 나아가 계약 이후의 이용 과정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리스·렌트 계약을 다른 이용자에게 이전하는 승계 서비스와 차량 전달 등 계약 이후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앤프랙티스는 자동차금융의 복잡한 상품 구조와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고객이 차량과 이용 조건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에 따른 AI 기술 고도화 역시 차량 탐색과 상담, 계약 및 사후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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