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의 경쟁이 더 큰 모델과 더 많은 GPU를 확보하는 단계에서 작업에 적합한 모델과 반도체 조합을 찾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든 연산을 하나의 대형 모델과 같은 종류의 반도체로 처리하면 비용과 전력 소모가 커지고 인프라 활용도도 낮아질 수 있다. 영국 스타트업 칼로섬은 AI 작업을 세부 단위로 나눈 뒤 각각의 조건에 맞는 모델과 반도체에 배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AI 추론 인프라의 새로운 조율 계층을 구축하는 칼로섬에 투자했다.
두나무의 투자 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영국 AI 추론 최적화 기업 칼로섬(Callosum)에 500만달러(약 70억원)를 투자했다.
칼로섬이 유치한 이번 시드 투자 라운드의 전체 규모는 1억달러(약 1,393억원)다. 유럽 벤처캐피털 아토미코(Atomico)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플루럴(Plural), DCVC와 영국 정부의 소버린 AI 펀드(UK Sovereign AI)가 참여했다. 칼로섬은 영국 소버린 AI 펀드가 처음으로 지분을 투자한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칼로섬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뇌과학을 연구한 다냘 아카르카(Danyal Akarca)와 야샤 아흐터베르크(Jascha Achterberg)가 2024년 설립했다. 두 창업자는 뇌가 동일한 뉴런을 반복적으로 늘리는 방식보다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회로를 조합해 지능을 만든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를 AI 인프라에 적용해 하나의 거대 모델을 특정 반도체에서 구동하는 구조를 여러 모델과 이기종 반도체가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작업을 세부 단위로 분해하고 비용과 전력, 처리 속도 등의 조건을 비교해 각 연산에 적합한 모델과 하드웨어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초기 상용화 과정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 금융 분야 AI 에이전트 작업에 칼로섬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GPU 인프라에서 단일 모델을 구동하는 방식보다 처리 속도가 4배 빨라졌다. 연산 비용은 70% 줄었으며 작업 성공률은 10% 향상됐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작업별로 최적의 AI 모델과 반도체를 연결하는 영국 AI 추론 최적화 기업 칼로섬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자료 제공: 두나무앤파트너스)
리벨리온과 연결된 투자 네트워크…아시아 AI 반도체 협력 확대
칼로섬은 여러 AI 모델과 반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기 위해 글로벌 하드웨어·인프라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리벨리온(Rebellions), 악셀레라 AI(Axelera AI), 텐드릴스(Tendrils),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등이 협력사로 참여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의 협업에는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네트워크가 활용됐다. 리벨리온은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초기 단계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로, 두 회사의 협력도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소개를 통해 성사됐다.
다냘 아카르카 칼로섬 대표는 “여러 모델과 반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할 때 AI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로섬은 한국의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요 협력 시장으로 평가하고 리벨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토대로 아시아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칼로섬 투자를 통해 AI 서비스와 파운데이션 모델, 반도체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설계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영역에 진입한다. AI 시장에서 여러 모델과 반도체가 동시에 성장할수록 이를 작업 조건에 맞게 연결하고 운영하는 기술의 가치도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그동안 암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이노크라스, AI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 에어스메디컬,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AI 금융 솔루션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해외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소상공인 금융·경영관리 플랫폼 한국신용데이터 등에 투자했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반도체 레이어와 AI 파운데이션 모델 레이어 모두 결국 복수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무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비용 효율적인 조합을 찾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가 중요한 가치 창출 영역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칼로섬 창업자와 팀의 연구 실적, 초기 상용화 성과가 글로벌 서비스·반도체·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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