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현지 의료기관에서의 검증과 사업화 협력이 중요하다.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개발 기술은 국가별 규제와 의료환경에 따라 사업화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상의와 연구기관, 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의료·바이오 산업 거점인 싱가포르는 이러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시장 중 하나다. 국내 스타트업 7개사가 싱가포르의 의료·바이오 행사에서 기술을 소개하고 현지 파트너들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티비지파트너스(대표 이지선)는 지난 8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커넥트 2026(CONNECT 2026)’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싱가포르 공공의료그룹 NHG헬스(NHG Health)가 매년 개최하는 ‘싱가포르 헬스 & 바이오메디컬 콩그레스(Singapore Health & Biomedical Congress, SHBC)’와 협력해 진행됐다.
SHBC는 의료기관과 연구자, 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이 의료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티비지파트너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참가 스타트업들이 현지 의료기관과 임상의, 연구기관, 투자자에게 기술을 직접 소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은 총 7개사다. 인천테크노파크(ITP)의 라이징스타 프로그램 지원기업 2개사, 인천광역시 바이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기업 3개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G-바이오 그로스랩’ 참여기업 2개사로 구성됐다.
인천테크노파크 지원기업인 말과학놀이터는 언어장애 환자의 불명확한 발화를 인식하는 AI 음성인식 기술과 언어치료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음성인식 기술이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발화 특성을 분석해 언어장애 환자의 의사소통과 치료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함께 참여한 라이프퓨처텍은 고령자의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와 건강관리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인천광역시 바이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기업인 이미타사이언스는 인체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하는 장기칩(Organ-on-a-Chip)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싱가포르 투자자와 의료·바이오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술의 특징과 사업 모델, 해외 시장 진출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커넥트 2026’에서 말과학놀이터 이윤진 대표가 현지 투자자와 바이오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언어장애 환자를 위한 AI 음성인식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티비지파트너스)
의료현장 기술검증부터 공동연구까지…현지 파트너와 1대1 협력 논의
이번 커넥트 2026은 국내 기업의 IR 발표와 함께 현지 의료기관 및 산업 관계자와의 개별 미팅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 기업들은 싱가포르 의료기관과 기업, 투자자 등을 만나 각사의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할 가능성과 현지 사업화에 필요한 조건을 논의했다.
주요 협력 의제는 투자유치와 기술검증(PoC), 공동연구, 현지 시장 진출 등이다. 의료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현지 의료기관의 수요를 확인하고 임상적 활용 가능성과 규제 요건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티비지파트너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별 기술과 현지 파트너의 수요를 연결하고, 후속 미팅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HBC와 연계해 진행하면서 참가 기업들이 투자자뿐 아니라 실제 의료기술을 사용하는 임상의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투자와 기술검증, 공동연구는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투자계약 체결이나 실증사업 확정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티비지파트너스는 기업별 미팅 결과를 검토해 후속 투자유치 활동과 기술 실증, 현지 사업 파트너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수 인천테크노파크 AI혁신센터장은 “커넥트 2026은 국내 스타트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기업,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를 직접 만나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커넥트는 티비지파트너스가 2022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매년 개최해 온 글로벌 스타트업 로드쇼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았으며 국내 스타트업과 현지 기업, 투자자, 연구기관, 정부기관 간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티비지파트너스는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사업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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