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주요 과제는 뇌에 축적되는 비정상 단백질을 정확하게 표적하고, 이를 실제 치료 효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뿐 아니라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기능 저하에 밀접하게 연관된 타우 단백질 등 다양한 병리 기전을 겨냥한 신약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도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후속 후보물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기업 아델이 사노피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아델(대표 윤승용)은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아델이 공모하는 주식은 총 217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약 391억원에서 543억원이다. 상장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아델은 올해 4분기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실제 공모가와 상장 일정은 향후 공모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아델 로고 (자료 제공: 아델)
아델은 2016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된 신약 개발 기업이다.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질환을 유발하는 비정상 단백질 가운데 병리적 특성을 가진 형태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항체치료제 개발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ADEL-Y01’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단백질인 타우(Tau)를 표적하는 항체치료제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 내부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만,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되고 축적되면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된 병리 현상을 일으킨다. 타우 병리는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 저하 및 증상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치료제 개발과 질환 진단의 주요 연구 대상이다.
아델은 지난해 12월 ADEL-Y01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80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10억4000만달러, 당시 환산 기준 약 1조4000억원이다. 현재 ADEL-Y01은 후속 임상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델은 해당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확보한 사업화 경험을 후속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추가 기술이전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ApoE4 표적 치료제 개발…뇌전달 기술·진단 솔루션으로 연구 확대
아델은 ADEL-Y01의 기술이전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인 ‘ADEL-Y04’와 ‘ADEL-Y03’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DEL-Y04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유전적 위험인자로 알려진 ApoE4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다. ApoE4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유전적 요인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병리, 신경염증 등 여러 질환 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에 따르면 ApoE4 유전자를 동형접합으로 보유한 사람은 비보유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최대 10배 이상 높으며,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60% 이상이 해당 유전자를 하나 이상 보유한 것으로 보고된다.
아델은 ApoE4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ApoE4 단백질을 직접 표적해 임상시험에 진입한 치료제 후보물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ADEL-Y04의 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물질인 ADEL-Y03은 노화와 면역기능 변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표적한다.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델은 치료제 개발 외에도 알츠하이머병의 타우 병리를 모니터링하는 진단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으며, 기존 뇌전달 기술을 보완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차세대 뇌전달 기술 플랫폼 ‘BTS’ 개발도 병행한다.
뇌질환 치료제는 혈액뇌장벽 등으로 인해 약물이 뇌 조직에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기술적 과제가 있다. 아델은 뇌전달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도 후속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ADEL-Y04와 ADEL-Y03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및 임상 개발, 차세대 뇌전달 기술 플랫폼 고도화, 신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등이다.
아델은 ADEL-Y01의 기술이전으로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윤승용 아델 대표는 “아델은 질환 특이적 병리 타깃을 선택적으로 공략하는 신약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하며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남은 공모 및 상장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성공적인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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