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설계가 달라지고 있다. AI 연산에 필요한 고밀도 서버와 가속기가 늘어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발열량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냉각 효율을 개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넘어 두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접근도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버티브가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전력 및 액체 냉각 기술과 통합 인프라 구축 전략을 공유했다.
버티브(Vertiv)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2026 버티브 마스터클래스(2026 Vertiv Masterclass)’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데이터센터 컨설팅 엔지니어와 인프라 설계자, 고객사 및 파트너사 관계자 등 약 160명이 참석했다.
2026 버티브 마스터클래스 패널 토론 (사진 제공: 버티브)
버티브 마스터클래스는 전력 보호와 열관리 분야의 최신 기술 및 설계 사례를 공유하는 연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AI 워크로드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 공급과 고밀도 액체 냉각, 시스템 통합 설계 전략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행사는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의 환영사와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 대표는 ‘버티브 프론티어스와 데이터센터의 미래(Vertiv Frontiers and the Future of Data Centers)’를 주제로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산업의 변화와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 국장이 AI 슈퍼사이클 시대의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과 인프라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AI 연산 수요 증가가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설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전력 인프라 세션에서는 신동진 버티브코리아 상무가 ‘AI 팩토리를 위한 전력 공급(Powering the AI Factory)’을 주제로 발표했다. AI 컴퓨팅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전력 공급 구조와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은 마이크로그리드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고장 관통(Fault Ride-Through) 기술을 활용한 전력망 복원력 강화 방안이었다. 고장 관통 기술은 전력 계통에서 일시적인 이상이 발생했을 때 설비가 곧바로 정지하지 않고 일정 조건에서 운전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AI 워크로드를 위한 800VDC 아키텍처도 소개됐다. 800VDC는 800볼트 직류 전력을 활용하는 전력 공급 구조로, 고밀도 AI 인프라의 전력 전달 효율과 시스템 구성 측면에서 검토되는 기술이다. 신 상무는 버스웨이(Busway)부터 AI 컴퓨팅 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지능형 전력 공급 기술도 함께 설명했다.
냉각 기술 세션에서는 이수영·이종일 버티브코리아 이사가 ‘냉각 격차 해소(Closing the Cooling Gap)’를 주제로 발표했다. 두 발표자는 AI 서버의 랙 밀도 변화에 따라 냉각 시스템의 구성과 설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의 발열량이 증가하면서 공기 냉각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액체를 활용해 열을 전달하고 배출하는 냉각 기술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배관 및 제어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버티브는 이번 세션에서 AI 랙 밀도에 따른 맞춤형 냉각 솔루션과 2차 유체 네트워크(SFN, Secondary Fluid Network)의 설계 및 시운전 방안을 소개했다. SFN은 액체 냉각 시스템에서 냉각 유체를 필요한 장비로 공급하고 순환시키는 데 사용되는 네트워크다.
지능형 열 배출(Heat Rejection) 기술을 활용한 냉각 효율 최적화 방안도 다뤘다.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과정까지 고려해 냉각 시스템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접근이다.
전력·냉각 개별 최적화 넘어 시스템 통합 설계 논의
행사 후반부에는 ‘개별 구성 요소를 넘어서: AI 대응 핵심 인프라를 위한 시스템 수준 접근 방식이 필수적인 이유(Beyond Individual Components)’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신일섭 버티브코리아 전무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영준 다우기술 이사와 류기훈 데우스 대표, 이수영 버티브코리아 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전력과 냉각 설비를 각각 최적화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체 시스템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논의했다. 전력 공급 구조와 냉각 설비의 용량, 운영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시스템 수준의 설계 접근이 주요 화두였다.
AI 컴퓨팅 인프라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전력과 열관리 기술을 초기 설계 단계부터 연계해야 한다는 점도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통합 인프라 설계 과제와 실무 경험을 공유했다.
마스터클래스 다음 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파트너사 영업 담당자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전문 기술 교육 프로그램 ‘버티브 프라임(Vertiv PRIME)’도 개최했다.
버티브 프라임은 파트너사의 기술 이해도와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신동진 상무와 이수영·이종일 이사가 전력 및 열관리 분야의 최신 기술과 버티브의 주요 솔루션을 소개했다.
교육 이후에는 별도의 평가를 통해 참가자들의 기술 이해도를 점검했다. 버티브는 평가를 통과한 참가자에게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버티브는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 본사를 둔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전력 공급과 냉각, IT 인프라 솔루션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통신 네트워크, 산업 시설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전 세계 13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데이터센터 전문가 및 파트너사와 기술 교류를 이어가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열관리 기술과 통합 인프라 설계 방안을 공유할 방침이다.
The post 버티브, AI 데이터센터 전력·액체 냉각 기술 공유…마스터클래스에 업계 관계자 160명 참석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