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소수의 대형 자산이 언제 매매됐는지에 따라 크게 움직인다. 지난 6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전월보다 한 건 늘었지만 거래액은 58.5% 급증했다. 하나증권빌딩 한 건의 거래가격이 8천억원을 넘으며 서울 전체 거래액의 약 29%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국 공장·창고 시장에서는 거래건수가 거래액보다 빠르게 늘어 건당 평균 거래금액이 낮아지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의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액은 2조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건수는 172건이다.
전월에는 171건이 1조7720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사이 거래건수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거래액은 1조370억원 늘었다. 건당 평균 거래액도 약 103억6000만원에서 163억3000만원으로 커졌다.
거래액을 끌어올린 자산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하나증권빌딩이다. 코람코더원리츠가 보유했던 이 건물을 하나증권이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약 8112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거래를 제외하면 올해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다.
하나증권빌딩의 평당 거래가격은 약 3840만원으로 여의도권역(YBD)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8천억원대 상업·업무용 거래가 성사된 것은 지난해 6월 강남구 역삼동 서울인터내셔널타워가 약 8971억원에 거래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8천억 원대 오피스 거래에 상업·업무용 시장 ‘껑충’…공장·창고는 1조 원대 유지 (사진 제공: 알스퀘어)
하나증권빌딩 거래액은 6월 서울 전체 상업·업무용 거래액의 28.9%에 해당한다. 이 거래를 제외하면 월간 거래액은 1조9978억원으로 낮아진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 1조원대 후반의 흐름과 비슷한 수준이다.
1천억원 이상 거래는 모두 6건이었다. 하나증권빌딩에 이어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크럽이 1597억원, 영등포구 양평동5가 롯데칠성음료 양평동사업장이 1582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논현동 페이토빌딩은 1200억원, 청담동 CheongdamONE은 1103억원, 종로구 내자동 한누리빌딩은 1080억원에 매매됐다. 이들 6개 자산의 거래액은 총 1조4674억원으로 6월 서울 전체 상업·업무용 거래액의 52.2%를 차지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별 1천억원 이상 거래가 평균 3건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형 거래가 한 달에 집중됐다. 거래건수가 전월과 거의 같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액 급증을 시장 전반의 매수세 확대나 유동성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공장·창고는 거래건수 증가…상반기에는 대형 자산 영향
6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액은 1조2175억원으로 전월 1조1428억원보다 6.5% 증가했다. 거래건수는 같은 기간 260건에서 302건으로 16.2% 늘었다.
거래건수가 거래액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건당 평균 거래액은 약 43억9000만원에서 40억3000만원으로 8.3%가량 낮아졌다. 초대형 자산 몇 건보다 중소형 공장과 창고가 여러 지역에서 거래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6월 최대 공장·창고 거래는 경기 안성시 원곡면에 위치한 창고시설로 거래가격은 약 2050억원이다. 1천억원을 넘은 공장·창고 거래는 이 자산 한 건이었다.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 거래가 6건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다른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공장·창고 거래액은 6조8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했다. 거래건수는 1920건에서 1954건으로 1.8% 늘었다.
이를 건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상반기 약 28억5000만원에서 올해 약 35억원으로 23%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6월에는 중소형 거래가 늘어 평균 금액이 낮아졌지만 상반기 전체 거래액에는 앞선 달에 성사된 대형 공장·물류 자산 거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월간 거래건수 증가와 상반기 거래액 확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6월 수치는 매수 수요가 더 많은 자산으로 확산됐는지를 보여주는 반면,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대형 자산의 거래 시점과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6월 서울 상업·업무용 시장은 거래건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초대형 거래가 성사되며 월간 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공장·창고 시장은 6월 거래건수가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과 비슷한 거래건수에도 거래금액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19일 추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거래 취소와 지분 매입, 집합건물 거래는 시장 동향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제외했다. 실거래 신고는 계약 이후 변경되거나 해제될 수 있어 향후 집계 수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6월 시장은 서울 오피스와 전국 공장·창고에서 거래액 증가의 원인이 서로 달랐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울은 8천억원대 단일 거래와 1천억원 이상 자산 6건이 전체 금액을 끌어올렸고, 공장·창고는 중소형 거래가 늘며 건수가 회복됐다. 향후 시장의 방향은 월간 거래액보다 대형 거래를 제외한 거래건수와 건당 가격, 지역별 거래 확산 여부를 함께 살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The post 거래 1건 늘었는데 금액 58.5%↑…서울 시장 끌어올린 8,112억원 빅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