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수익모델이 월정액 구독에서 광고 기반 무료 시청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FAST는 이용자가 구독료 대신 광고를 시청하고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공급하려면 채널 편성과 송출, 언어 현지화, 광고 운영과 수익 정산을 함께 처리할 기술이 필요하다. K콘텐츠를 글로벌 FAST 채널로 구성하고 광고 수익까지 연결해온 뉴 아이디가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는 미디어 테크기업 뉴 아이디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해 1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크릿벤처스, 미디어 테크기업 ‘뉴 아이디’에 시리즈 B 투자 (자료 제공: 크릿벤처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별도의 가입비 없이 광고를 기반으로 실시간 채널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FAST가 광고 수익으로 운영돼 이용자 진입 부담이 낮고 구독형 서비스보다 해지 부담이 적다는 점을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
뉴 아이디는 글로벌 OTT·FAST 채널 송출 플랫폼을 비롯해 광고 운영과 수익화 플랫폼, AI 기반 콘텐츠 현지화 플랫폼, 자동차·커넥티드 TV 전용 플랫폼 구축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운영한다.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전달하는 과정부터 채널 운영과 광고 매출 관리까지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한다.
현재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의 플루토 TV, 폭스의 투비 등 글로벌 30여개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를 중심으로 400여개 FAST 채널을 운영한다.
뉴 아이디는 자사 집계 기준 아시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K콘텐츠 FAST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콘텐츠 IP 보유사로부터 작품을 확보한 뒤 국가와 플랫폼, 시청자 특성에 맞는 채널로 편성하고 현지 광고를 붙여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송출에서 광고 수익화 플랫폼으로
뉴 아이디는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 3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수여하는 ‘3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86% 수준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750만달러를 넘어 지난해 수출 실적을 웃돌았다. 국내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공급하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송출과 광고 운영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결과다.
뉴 아이디는 투자금을 커넥티드 TV(CTV) 광고 사업 확대와 기술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한다. CTV는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TV나 스트리밍 기기를 통해 콘텐츠와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뉴 아이디는 CTV 광고 사업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키우고 시청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 운영과 수익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현지화 기술도 고도화한다. 자막과 더빙 등 언어 변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국가별 시청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빠르게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뉴 아이디는 영어와 스페인어 더빙 콘텐츠를 글로벌 FAST 플랫폼에 공급하는 K-FAST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송재준 크릿벤처스 대표는 “K콘텐츠 IP 보유사와 글로벌 FAST 플랫폼을 연결하고 다양한 IP를 채널화해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핵심 허브의 지위를 선점한 것이 뉴 아이디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와 함께 K뷰티와 K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크릿벤처스의 네트워크를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시청 흐름 안에 제품과 브랜드 정보를 배치해 광고와 커머스로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을 함께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400여개 채널의 규모보다 콘텐츠 편성과 송출, 현지화, 광고 수익화를 하나의 기술 구조로 운영한다는 점에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축적되는 시청·광고 데이터가 채널 기획과 광고 상품 개선으로 이어지면 뉴 아이디는 K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미디어 테크 인프라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향후 CTV 광고 사업 확대가 반복적인 광고 매출과 수익성으로 이어지는지, K뷰티·K푸드 등 비영상 IP까지 채널화할 수 있는지가 이번 투자의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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