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기술의 적용 범위가 거래소를 넘어 기존 금융과 실물자산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부동산과 증권 등 실물·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RWA와 토큰증권(STO),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기술로 거론된다. 실제 금융시장에 적용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각 국가의 법률과 규제, 은행 시스템을 함께 연결해야 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카자흐스탄의 도시개발 기관 및 현지 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검토한다.
두나무(대표 오경석)는 카자흐스탄 특별관리기구인 알라타우시 개발청(Alatau City Authority·ACA), 알라타우시티뱅크(Alatau City Bank)와 카자흐스탄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체결됐다.
세 기관은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와 토큰증권(STO)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솔루션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 수단의 현지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역할도 나눴다. 두나무는 자산 토큰화 솔루션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 전문성을 제공한다. 알라타우시 개발청은 현지 규제 환경 분석과 시범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관련 정부·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조율한다.
알라타우시티뱅크는 현지 법률과 규제 요건, 사업성을 고려해 RWA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솔루션 등 디지털자산과 기존 금융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살펴본다.
15일 서울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두나무와 알라타우시 개발청, 알라타우시티뱅크 관계자들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는 최원석 두나무 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 (사진 제공: 두나무)
비자·써클·베트남 이어 카자흐스탄까지…금융 인프라 협력 확대
두나무는 최근 디지털자산 기술을 금융·결제 인프라와 연결하기 위한 해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비자(Visa)와 스테이블코인 및 AI 기반 금융·결제 시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4월에는 써클(Circle)과 디지털자산 교육과 규제 준수, 투명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ICEx 그룹과 현지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기술 제휴 MOU를 맺고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과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 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카자흐스탄 협력은 RWA와 STO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 기관은 카자흐스탄의 법률과 규제, 제도적 여건을 고려해 적용 가능한 사업모델과 프로젝트를 공동 검토한다. 구체적인 사업과 추진 방식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고 필요한 경우 별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원석 두나무 글로벌사업총괄(CGBO)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기술력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디지털자산 금융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알라타우시 개발청장은 “알라타우시에 있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발전은 새로운 도시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방향 중 하나”라며 “두나무 및 알라타우시티뱅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전문성을 갖춘 금융 인프라를 향후 시범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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