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아프고 나서야 건강을 돌보기 시작할까.”
하임트리 김한나 대표의 창업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대학에서 중의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에서 약선을 연구한 그는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며 한 가지 공통된 한계를 발견했다.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는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김 대표는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병원이 아닌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누구나 매일 마시는 ‘차(Tea)’를 통해 예방 중심의 건강 습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임트리를 설립했다.
“우리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전통 의학과 현대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웰니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약선 철학과 티 블렌딩 기술, 디자인, 지속가능성, 그리고 앞으로는 AI 기반 개인화까지 결합해 새로운 K-웰니스 시장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하임트리는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웰니스 리추얼’로 제안하며 K-웰니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은 병원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병원이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이라면, 건강은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평소 식습관과 생활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은 하임트리의 제품 개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바쁜 현대인들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면서도 몸의 균형을 돕는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약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꾸준히 마실 수 있는 음료를 통해 예방 중심의 웰니스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웰니스 산업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몸에 좋은 식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과 대사 건강(Metabolic Health)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몸속 균형과 건강한 대사 순환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임트리는 음료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웰니스 리추얼 브랜드’를 지향한다. 아침에는 몸을 깨우고, 오후에는 활력을 더하며, 저녁에는 편안한 휴식을 돕는 차 한 잔이 하루의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대표 제품인 ‘티 북(Tea Book)’ 시리즈는 차를 단순한 식품이 아닌 책처럼 소장하고 싶은 오브제로 기획했다.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전통 의학과 약선에 담긴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차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물론 이러한 제품이 처음부터 완성됐던 것은 아니다. 당귀와 생강, 진피 등 전통 원료의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과 향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블렌딩 테스트를 반복해야 했다.
김 대표는 “몸에 좋은 차를 만드는 것보다 매일 다시 찾게 만드는 차를 만드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며 “건강과 맛, 그리고 일상의 경험이 함께 만족돼야 지속 가능한 웰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한나 하임트리 대표는 전통 의학과 AI 기반 개인 맞춤형 티 큐레이션을 결합해 글로벌 웰니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AI와 전통 의학의 만남…개인 맞춤형 웰니스 플랫폼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AI가 티 산업과 건강관리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워치와 각종 바이오센서를 통해 축적되는 수면 데이터와 스트레스 지수, 활동량, 대사 리듬 등을 분석하면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맞춤형 티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임트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기반 개인 맞춤형 티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 의학의 체질 분석 개념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건강 상태에 적합한 티 블렌딩을 추천하는 디지털 웰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점 역시 소비자의 일상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초기에는 좋은 원료와 전문성을 갖춘 제품이라면 자연스럽게 선택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달랐다. 아무리 좋은 원료를 사용해도 맛이 낯설거나 이용 방식이 불편하면 소비자는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이후 하임트리는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제품을 다시 설계했다. 대안 커피인 ‘공커피’와 당 함량을 크게 낮춘 ‘쌍화1988 프리미엄’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특히 쌍화1988 프리미엄은 원가보다 브랜드 철학을 우선하며 천연 대체당을 적용했고, 수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제품으로 완성됐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신뢰를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는다. 중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료 선정부터 배합 원리, 제조 과정까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며 단기적인 유행보다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김한나 하임트리 대표. 중의학과 약선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방 중심의 K-웰니스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K-웰니스로 세계 시장을 향하다
하임트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건강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속가능성 역시 브랜드 철학의 중요한 축이다. 생분해 티백과 친환경 포장재는 일반 소재보다 비용 부담이 크지만,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건강한 사람을 만드는 브랜드라면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일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결국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임트리는 동양 전통 의학과 약선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능성 블렌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딩을 적용하는 동시에 K-웰니스만의 정체성은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10년 뒤 하임트리가 단순히 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인이 일상에서 즐기는 K-웰니스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 루틴을 제안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일”이라며 “하임트리는 전통 의학의 지혜와 디지털 기술을 연결해 예방 중심 건강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글로벌 웰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한나 대표는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K-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차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하임트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하임트리가 어떤 회사로 기억되길 바라는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10년 뒤 하임트리가 단순히 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건강한 습관을 정착시킨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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