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서울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GALAXY ROBOT PARK 그랜드 오프닝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 엔터테크 전략과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최용호 대표는 로봇파크를 시작으로 로봇 아이돌과 글로벌 월드투어까지 이어지는 사업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로봇 아이돌을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 세계를 돌며 월드투어를 할 겁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K팝 아티스트가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국가까지 로봇 공연을 확대하고 현지 문화와 K팝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산업 현장의 생산수단으로 주목받아온 피지컬 AI를 공연과 콘텐츠, 팬 경험으로 연결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이날 ‘왜 갤럭시코퍼레이션인가’, ‘어떻게 유니콘 기업이 됐는가’, ‘어떤 로봇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갤럭시 로봇파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네 가지 질문을 직접 던졌다. 창업과 유니콘 성장 과정부터 최대 100대의 로봇을 활용한 군집 퍼포먼스 기술, 소울웨어(Soulware), 로봇 아이돌과 해외 진출 계획까지 네 가지 질문에 답하며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피지컬 AI 전략을 설명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의 비전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100만원으로 시작한 갤럭시, 엔터테크로 유니콘까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됐다.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한 ‘엔터테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 31개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25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 대표는 유니콘이라는 성과에 의미를 두면서도 “다시 스타트업, 다시 벤처”를 강조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용호 대표에게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재창업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는 2011년 프랑스 리옹에서 K팝을 다루는 한류 매거진을 만드는 등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사업 실패도 경험했다. 다시 창업에 나설 당시에는 1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을 전통적인 연예기획사와 달리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엔터테크 기업으로 설계했다.
그는 다시 창업하면서 사업의 성과만큼 스스로 지켜야 할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사업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마주하더라도 가족에게 떳떳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유니콘에 오른 지금도 “다시 스타트업, 다시 벤처”를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사업은 캐릭터와 아바타에서 AI와 디지털 휴먼, 휴머노이드로 이어진다. 2021년 선보인 ‘부캐전성시대’는 연예인들이 기존의 자신과 다른 ‘부캐(부캐릭터)’로 활동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메타버스 아바타 예능으로, 현실의 인물을 또 다른 캐릭터와 정체성으로 확장하는 시도였다. 회사는 이후 아티스트와 콘텐츠 IP에 AI·AR·VR·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접목하며 가상세계에서 구현했던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술로 확장해왔다.
이제 그 확장의 무대가 현실 공간의 로봇으로 옮겨간다. 지난 6월 비바테크놀로지 2026에서는 휴머노이드와 패션테크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K팝 로봇 아이돌과 휴머노이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캐릭터와 아바타가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만들었다면, 피지컬 AI에서는 그 캐릭터가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공연하며 관객과 교감하는 셈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K팝 안무를 활용한 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로봇 1대에서 100대로…K팝 군무를 학습하는 휴머노이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로봇 기술과 개발 과정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출발점은 지난해 12월 지드래곤 애프터파티에서 처음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파워’다. 당시 한 대로 무대에 올랐던 로봇은 약 8~9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치며 5대, 12대로 늘었고, 현재는 최대 100대를 동시에 움직이는 군집 퍼포먼트까지 구현한다.
로봇의 수가 늘면서 기술의 초점도 개별 제어에서 여러 로봇이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같은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로봇이 위치와 간격을 맞추면서 대형을 바꾸고 군무를 수행한다. 하나의 콘솔에서 여러 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2족과 4족처럼 기종이 다른 로봇을 한 무대에서 함께 움직이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K팝 안무를 로봇의 움직임으로 바꾸는 과정에는 AI를 활용한다. 짧은 영상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3D 동작으로 복원한 뒤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고, 강화학습과 시뮬레이션, 교차 검증을 거쳐 실제 무대에 적용한다. 로봇 한 대마다 사람이 동작을 입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로봇이 함께 수행하는 퍼포먼스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개발하는 기술의 핵심도 개별 로봇의 움직임보다 여러 로봇을 하나의 공연 콘텐츠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있다.
기술을 실제 무대로 구현하는 조직의 실행력도 강조했다. 회사가 꼽은 피지컬 AI 경쟁력은 ‘상상력·창의력·추진력’이다.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먼저 목표로 세우고 구현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최 대표는 “상상을 했기 때문에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며 “상상한 것을 창의력으로 현실화하려면 실패와 실수를 용인해야 한다. 저부터 실패하니 구성원들에게도 먼저 실패해달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2만명 찾은 로봇파크에서 월드투어까지…로봇을 ‘콘텐츠’로 만든다
약 5,000평 규모의 갤럭시 로봇파크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개발한 기술을 대중이 직접 경험하는 공간이다. 로봇 아레나와 체험 공간, F&B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지난 7월 첫째 주부터 약 6주간 2만명 이상의 유료 관람객이 찾았다. 관람객은 로봇 복싱과 허깅 로봇, 드로잉 로봇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로봇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로봇을 차갑고 낯선 기계보다 함께 놀고 교감하는 존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로봇과 일상을 함께할 세대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로봇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한 번 만난 관람객을 기억하고 재방문했을 때 이전 경험을 이어가는 인터랙티브 기술도 준비 중이다.
로봇이 사람을 기억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단계로 발전하면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활용 문제도 함께 따라온다. 얼굴이나 행동 등 개인과 관련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기능이라도 동의와 관리 체계가 마련되기 전에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준비돼 있지만 로봇파크에 적용하지 않는 기능도 있다”며 “프라이버시와 지속적인 동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조금 늦더라도 시스템이 준비된 뒤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5,000평 규모로 조성된 ‘갤럭시 로봇파크’ 전경.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로봇 공연과 체험, F&B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피지컬 AI를 대중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로봇 하드웨어에 사람의 취향과 기억, 캐릭터를 더하는 ‘소울웨어(Soulware)’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의 외형보다 사용자와 교감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기술로, 최 대표는 “로봇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소울웨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 사이 자체 개발한 로봇에 캐릭터 IP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6’에서 제시한 ‘소울 AI’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사람의 기억과 감성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AI를 지향한다.
이렇게 캐릭터와 관계를 입힌 로봇은 실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오는 9월 태민의 투어 무대에 로봇 공연을 올려 K팝 팬덤의 반응을 확인하고, 내년 상반기 ‘로봇 아이돌’을 론칭하며,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월드투어까지 추진한다. 로봇파크에서 관람객과 만나는 체험형 콘텐츠를 실제 K팝 공연과 팬덤 시장으로 확장하는 수순이다.
국내에서 시작한 로봇 엔터테인먼트 모델은 해외에서도 시험한다. 지난 4월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말 현지 상업시설에 ‘갤럭시 로봇 아레나’를 열 계획이며, 미국도 후속 거점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17대의 로봇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에는 K팝 콘텐츠가 진출할 수 있는 지역을 넓히려는 목적도 담겼다. 아티스트가 세계 모든 국가를 직접 찾아가 공연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의 한계가 있지만 로봇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같은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접목하면 단순히 K팝 안무를 재현하는 공연에서 벗어나 현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실험은 ‘K팝을 잘 추는 로봇’을 넘어선다. AI로 움직임을 학습하고 콘텐츠 IP와 캐릭터를 입힌 로봇이 사람과 교감하고 무대에 서며 팬덤을 만드는 것이 회사가 말하는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다.
약 2만명이 찾은 로봇파크를 시작으로 태민의 공연과 로봇 아이돌, 두바이 진출과 글로벌 월드투어까지 로봇이 실제 관객과 만나는 무대도 넓어진다. 사람들이 로봇의 공연을 다시 찾고 특정 로봇과 캐릭터를 좋아하며 팬이 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면, 확장되는 것은 로봇의 활용 범위만이 아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말하는 ‘피지컬 AI 엔터테인먼트’도 하나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립할 수 있다.

The post 로봇 아이돌부터 월드투어까지…갤럭시코퍼레이션, ‘GALAXY ROBOT PARK’서 피지컬 AI 로드맵 공개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